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과도한 분배율로 ‘오염’됐다고 지적하며 선구자로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움 주 출시 예정인 커버드콜 ETF 2종의 목표 분배율을 7%로 제시하며 정직하고 원칙있는 운용을 약속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개최한 ‘TIGER ETF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과도한 고분배 경쟁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국내 증시 기반 커버드콜 상품인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 ETF 2종을 신규 상장한다.
커버드콜 ETF는 콜 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를 통해 얻은 프리미엄 수익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투자 상품이다. 매월 혹은 매년 일정한 주기 마다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커버드콜 ETF는 지난해 노후 연령층 증가에 따른 월 분배 ETF 수요 급증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빠르게 몸집을 키운 만큼 우려 점도 상당하다. 운용사 간 상품 경쟁이 극에 치달으며 분배율이 함께 치솟았다. 현재 코스피 200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17%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점을 문제 삼았다. 윤병호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본부장은 “코스피200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8% 수준이지만 국내 커버드콜 ETF의 평균 분배율은 그 두 배”라며 “최근 국내외 시장에서 과도한 고분배 ETF의 확산으로 원금 훼손과 분배금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도한 분배율로 커버드콜 ETF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과도한 분배금 지급으로 커버드콜 ETF의 원금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윤 본부장은 “해외에서도 테슬라 주가를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 ETF인 ‘TSLY’가 과도한 분배금 지급으로 총수익률 면에서는 테슬라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국내도 최근 문제 심각성을 인지하고 금융감독원이 나서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 역시 “ETF 분배금은 기업의 배당과는 달리 국세청 세금 납부를 위한 현금 강제 인출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커버드콜 ETF는 적립이 아닌 연금 자산 인출을 위한 투자 솔루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에 내놓는 커버드콜 ETF가 고분배의 유혹을 배제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 시장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과 원금 성장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TIGER 7% 위클리 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콜옵션 매도 비중이 현재 상장돼 있는 위클리 커버드콜 ETF 중 가장 낮게 설계됐다. 평균 옵션 매도 비중이 약 20% 수준으로 이는 시장 상승 시 약 80%의 지수 추종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분배금 지급 외에도 원금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아울러 총보수도 국내 커버드콜 ETF 중 최저 수준인 0.25%로 설정해 투자자 편의를 제고했다.
윤 본부장은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고분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라며 “코스피200의 성장성과 배당성장주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생활자금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미래에셋 TIGER ETF는 올바른 월 배당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말하며 “투자자들이 인컴수익과 자본수익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시를 강화하고 교육을 통해 장기투자 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