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맞나" 묻자 "판화"…MBK 김광일, 페라리 이어 또 논란

2025-10-15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잠시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키워드로 부상했다. 여야 의원들이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김광일 부회장(홈플러스 공동대표)을 경쟁적으로 질타하던 과정에서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 시간 말미에 사진 한 장을 띄웠다. 과거 회의실에서 이야기하는 김 부회장의 뒤편 벽에 그림 3점이 걸려있었다.

유 의원이 “저 사진을 기억하나”라고 묻자, 김 부회장은 “네 저희 회의실 사진입니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이 “저기 걸린 그림이 피카소의 그림이 맞나”라고 질문하자 김 부회장은 잠시 뜸을 들인 뒤 “판화 입니다”라고 답했다.

유 의원 측은 “회화 작품이 아니라도 피카소 생전에 제작된 진품 판화는 상당히 고가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김 부회장에게 ”개인이 돈을 벌어서 어떻게 쓰는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하다보면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 수십만명의 사람이 걸려 있다는 걸 생각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월 18일 정무위 긴급현안질의에서도 슈퍼카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유 의원은 김 부회장의 자택 주차장에 페라리 296 GTB, 페라리 812 컴페니치오네, 페라리 푸로산게 등 슈퍼카들이 주차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슈퍼카의 가격은 대당 4~6억원대다. 당시 ”슈퍼카가 27대 더 있지 않나“라는 유 의원의 질문에 김 부회장은 ”현재 보유 차량은 10여 대 수준이고, 대부분 할부금융사 명의로 돼 있다”고 답했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는 매출 부진 등으로 올 3월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고, 6월부터 법원 허가에 따라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홈플러스 협력 업체에 대한 대금 지연 등 문제로 수많은 관련 업계 직원과 그 가족이 불안에 떨었는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사치품 논란을 거듭 빚는 건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에선 민주당 의원들도 질타를 이어갔다. 김현정 의원은 MBK를 ‘투기 자본’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의 먹튀 행각을 막으려면 합법적 법위 내에서 당국이 극약 처방을 내리고 김병주 회장을 입국 금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근 의원은 “홈플러스 인수자가 없으면 청산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국민을 기만한 것이고, 청산 절차로 가면 국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고 MBK는 PE(사모펀드) 운영사로 13명의 파트너가 각자 분야를 담당해 관여한다. 제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 자세한 말을 드리기 어렵다”고 피해갔다. 지난 4월 1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자산가 순위에서 김 회장의 자산은 98억 달러(약 14조 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2억 달러)을 제치고 한국계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순위는 280위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