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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미생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져 가면서 구강유산균 제품이 시중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부 제품이 최근 SNS, 포털사이트 등에서 “치과 치료 없이 잇몸이 회복된다”는 자극적인 내용의 허위·과장 광고를 일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유튜브 광고에는 ‘치과 근무 경력 7년 차’라는 의문의 인물이 등장해 “치과 치료 대부분은 상술이다. 구강유산균 제품만 4개월 꾸준히 복용해 내려앉은 잇몸을 수술 없이 끌어올린 환자만 2000명 된다”고 제품을 홍보한다. 광고 속 링크를 클릭하면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쇼핑몰 사이트로 이동하게 된다.
해당 제품은 SNS 외에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내려앉은 잇몸을 회복시킨다”, “치과 치료는 필요 없다”, “이 제품만 먹으면 치과 가지 않아도 된다” 등 문구의 광고를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게다가 제품 무료 체험단을 모집해 블로그에 ‘잇몸퇴축, 잇몸질환치료제’ 등 홍보 문구를 게재할 것을 종용하는 등 기만적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
서울의 10년 차 개원의는 “제품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고,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해 치과 치료를 기피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러한 제품을 장기간 사용한 후 상태가 악화돼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치과병원 원장은 “특히 ‘양심’을 내세우며 허위광고를 하는 행태는 심각한 문제”라며 “치협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강력 조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지 않은 기타가공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인증받은 제품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품·건강기능식품의 허위·과장 광고의 99%가 SNS 및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적발된 사례만 10만 건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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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업체의 경우 상당수가 연구 시설과 R&D 인력 없이도 기존 제품의 성분 배합을 모방해 생산한 후, 오직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식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OEM/ODM(주문자위탁/제조자개발) 회사들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도 제품 컨셉만으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치협 및 유관 학회에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속 대응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성식 대한구강세균관리협회 회장은 “SNS에서 확산되는 구강유산균 광고의 경우 학술적 근거가 미비한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환자들이 이러한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찬경 치협 법제이사는 “해당 광고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및 의료법 위반 가능성이 높으며, 치과의료계의 신뢰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또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공정한 상술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식약처,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하다”며 “치협도 해당 제품 및 유사 사례를 지속 모니터링하고 관계 기관에 시정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