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 간 업무협약을 통해 만들어진 학과다. 기업이 채용을 보장하고 교육비를 지원하는 대신, 학생은 졸업 후 일정 기간 해당 기업에서 근무해야 하는 의무가 따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첨단분야 중심으로 협약이 이뤄지다 보니 상위권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다. 올해 선발하는 첨단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에 관해 살펴본다.
2026학년도 성균관대 계약학과 추가 설립
2026학년도 첨단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선발은 13개 대학, 총 18개 학과에서 실시한다. 올해 성균관대에 계약학과가 추가로 설립되면서 전년도보다 1개 모집단위가 늘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7월 삼성SDI와 '배터리공학과'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2026학년도를 시작으로 10년간 매년 30명 규모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하 전형계획)이 공지된 후에 협약이 체결되다 보니 아직 공개된 전형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가장 많아
전체 780명 중 수시에서만 약 600명가량 선발해 수시 선발 비중이 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90% 가까이 수시에서 선발한다. 일반대학은 수시 약 70%, 정시 약 30%를 뽑는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이다. 모든 대학이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며 비율도 가장 높다. 일반전형 중 가장 적게 선발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가천대,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에서만 실시한다. 숭실대는 유일하게 특기자전형으로도 선발하는데 숭실대가 인정하는 정보보안 관련 대회에서 입상한 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학과이다 보니 입결과 충원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정시에서는 서울대나 의약계열과 동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아 미등록 비율이 높다. 예를 들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최근 3년간 정시에서 연세대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충원율을 보였다. 하지만 경쟁률도 다른 학과들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충원율만 생각하고 무리하게 상향 지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올해 의대 정원 이슈도 계약학과 입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취업난이 심한 시기에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혜택이 큰 대신 해당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입학과 동시에 진로가 결정되는 만큼, 자신의 적성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