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서울] 중동전의 확산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제주산업의 정책 방향을 고찰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8일 오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글로벌 패권경쟁과 한국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10월 미래혁신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은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진표 글로벌혁신연구원·글로벌투게더 이사장이 나서 2시간 동안 진행했다.
김진표 이사장은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등으로 확산되는 글로벌 패권경쟁은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우선 정책과 보호주의 무역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인공지능(AI) 혁신, 서비스 교역 확대, 기후변화 대응이 미래 공급망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만큼, 신재생에너지와 재생에너지100%사용(RE100) 등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제주는 그만큼 여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수도권 중심 연구·개발(R&D)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일본은 대규모 국가 지원책으로 TSMC(대만), 마이크론(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삼성전자는 일본 요코하마에 3,6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연구거점을 설립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진표 이사장은 미국 빅테크 기업을 예시로 들며 “기업은 벤처형 경쟁구조로 내부 체질을 바꿔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제주 관광의 미래는 디지털 대전환에 달려있다”며 “휴대폰 기종별로 다국어 대응 번역 서비스 및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설치되도록 구현한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불편없이 여행하면서도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한 “공공과 민간의 역할분담으로 효율적인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테면 공공은 정책 수립 및 규제정비, 공공데이터 개방 및 제공, 재정 지원 및 인센티브 시스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의 역할을 담당하고, 민간은 서비스 개발 및 혁신,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투자와 기술 개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 개선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의 자본과 기술력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에 의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 관광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및 판로 개척,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제주와 서울 경복궁, 양성 서핑해변, 수원화성, 부산 영화의 전당 등 타 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른 도시와의 관광지 연계 패키지 상품 개발이나, 야간 관광 활성화, 모바일 서비스 확대 등 관광 소비자의 만족도 개선을 위한 의견도 내놨다.
한편, 김진표 이사장은 제18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대한민국 국회 주도의 참여를 촉진했다.
당시 제주포럼 개회식에 참가해 축사를 전했으며, 한-아세안 의원과 경제인이 참여하는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에 참석해 제주포럼 외연 확장에 힘쓴 바 있다.
오영훈 지사는 “관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부터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제주와는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4·3특별법, 제주포럼의 위상을 높이는 등 인연이 깊다”며 “앞으로도 제주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