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영변 새 핵시설, 효율화 생산성 높아져”

2025-06-12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대표적인 핵 개발 거점인 평안북도 영변에 새로운 핵 관련 시설이 건설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곳이 기존 시설로부터 2㎞ 정도 떨어져 있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가 지난 4월 촬영한 위성 사진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 보고에서 새로 건설 중인 시설은 평양 근교 강선의 핵 시설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루이스 교수는 신규 핵 시설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 홀이 있고, 주변에 사무소와 지원 시설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2년 건설 중이었던 강선의 핵 시설 사진과 비교하면 배치와 규모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강선 핵 단지는 핵폭탄의 연료 중 하나인 고농축우라늄(High Enriched Uranium: HEU) 생산에 특화된 시설이라는 점과 함께 해당 설비에서 연간 150kg가량의 무기급 HEU를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됐었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배치를 효율화해 시설을 확장하지 않고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북한 매체가 작년 9월과 올해 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와 핵물질 생산시설을 시찰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작년 9월은 강선, 올해 1월은 영변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두 곳이 모두 영변이었다고 보는 일본 연구자도 있어서 장소를 특정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북한 매체는 당시 시설 내부 사진을 공개했으나, 장소는 모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거나 우라늄을 농축하는 등 핵 물질 생산을 지속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새로 건설 중인 시설 역시 핵 물질 생산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무기급 핵 물질 생산을 늘려야 한다”라고 지시한 데 따른 동향일 수 있다. 또 이미 김 위원장이 시찰한 시설 중 하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와 관련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호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정부는 미국 등 우방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핵 시설 및 핵 활동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활동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 평화·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일체의 핵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와 대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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