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출장·헬스케어·레저로 외연 확장···'포스트 면세' 돌파구 찾는다

2025-06-13

호텔신라가 면세점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에 착수했다. '포스트 면세' 전략 아래 출장관리(BTM), 프리미엄 피트니스, 지역 거점 호텔 브랜드 등 비(非)면세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호텔신라의 매출은 9717억원으로, 전년 동기(9808억원) 대비 0.9%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팬데믹 직후부터 이어진 수익성 저하 국면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면세(TR) 부문은 매출 비중이 85.7%에 달했지만, 67억원의 영업손실로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중국인 소비 회복 지연, 고환율, 공항 임대료 부담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호텔신라는 면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비면세 신규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

호텔신라는 올해 기업 출장관리(BTM)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독립적인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TM은 항공·호텔·렌터카 등 기업 출장에 필요한 전 과정을 일괄 관리하는 통합 서비스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표준화된 출장 솔루션 시장이다.

호텔신라는 현재 미국 현지 법인 외에도 독일, 영국, 루마니아, 베트남, 필리핀, 인도, 중국 등 주요 국가에 BTM 전담 법인을 신설하거나 설립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BTM은 기존 호텔·항공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구조로, 해외 출장 수요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전략 사업군"이라며 "면세점 외 신규 매출 기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고급 피트니스 브랜드 '반트(VANTT)'가 주목된다. 반트는 서울신라호텔 내 피트니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브랜드로, 현재 삼성

서초레포츠센터와 기업 피트니스 클럽(CFC)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더욱 확대해 독립적인 사업 모델로 육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호텔사업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 신라'(럭셔리), '신라스테이'(비즈니스) 투트랙 체제였던 운영 구조에 레저 중심 브랜드를 추가하며 고객 세분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4년 말 개관한 '신라스테이 플러스 제주'는 신라스테이 최초의 레저형 모델로, 제주시 이호테우 해변 인근에 위치해 가족 단위 관광객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이어 오는 7월에는 강릉 안목해변에 중상위급(Upper Upscale)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모노그램은 2020년 베트남 다낭에 이어 두 번째 출점으로, '더신라–모노그램–스테이'로 이어지는 3단계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BTM, 피트니스, 지역 호텔 개발 등 신규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장해 중장기적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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