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말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우링(五菱)자동차의 합작법인인 상하이GM우링(SGMW)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생산라인에서 16만 번째 4인승 소형 전기차가 출하됐다. 해당 차량은 곧이어 태국 전시장으로 보내졌다.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류저우(柳州)시에 본사를 둔 상하이GM우링은 인도네시아에서 첫 모델을 출시하고 16만 번째 전기차를 생산하기까지 7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동안 상하이GM우링이 안정적인 신에너지차 공급사슬을 구축해 동남아시아에서 자동차 판매를 촉진했다는 평가다.
중국 자동차 기업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공장을 설립한 상하이GM우링은 현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면서 중국 전기차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상하이GM우링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치루이(奇瑞·Chery), 창청자동차(長城汽車·GWM) 등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역시 경쟁력 있는 가격, 현대화된 산업 체계, 강력한 애프터서비스(A/S) 등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산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 5개 중 3개가 중국 자동차였고 그중 비야디 M6가 선두를 달렸다.
태국의 경우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가 7만 대로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14%를 차지했다. 판매 순위 상위 5위 모델 중 4개가 중국 브랜드로 조사됐다.
오랫동안 내연기관차로 태국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의 아성을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무너뜨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3년 5%에서 11%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전기차 도입에 한발 늦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90%에서 78%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같은 신흥 경제권의 소비자들이 경제성을 중시한다면서 중국 자동차 기업이 저렴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동남아 시장 내 파이를 키워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지난 2021년 200만 대에서 2024년 641만 대로 증가했다. 2023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생산∙판매량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그중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무려 77.2% 늘어난 120만 대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순수 전기차 수출량은 처음으로 200만 대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 현지 공급사슬 구축 노력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탄력적인 국제 공급사슬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상하이GM우링은 인도네시아에서 17개 중국 자동차 공급사슬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도왔다. 또한 지난 7년간 100개 이상의 현지 공급업체를 확보했다.
중국의 선두 자동차 제조기업은 전기차 생산을 글로벌화하고 동남아시아를 글로벌 제조의 녹색 전환 허브로 만들기 위해 2024년부터 현지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 비야디와 중국 국유기업 광저우자동차(廣州汽車·GAC)의 자회사인 광저우자동차 아이안(埃安∙AION) 모두 태국에서 첫 전기차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15만 대, 5만 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에선 연간 생산량이 2만 대에 달하는 비야디의 탑라인 어셈블리 공장이 올해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제 컨설팅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중국 자동차 제조기업의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을 차지하고, 해외 시장의 경우 약 900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글로벌 전략 컨설팅회사인 EY파르테논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1년의 20억 달러에서 2035년에는 800억~1000억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장융웨이(張永偉) 중국 전기자동차백인회 부이사장은 "개발도상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흥 경제권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