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5대 완성차 중 하나인 '창안자동차(Changan Auto)'와 신생 전기차 '샤오펑(Xpeng)'이 한국 진출을 추진한다.
앞서 국내 판매를 공식화한 BYD, 연내 출범을 앞둔 지커(Zeekr)를 포함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창안차와 샤오펑은 한국 사업을 위해 컨설팅 업체를 통한 시장 조사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한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한국 진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충칭에 본사를 둔 창안차는 한국법인 설립을 총괄할 최고경영자(CEO)급 임원 채용에 착수했다. 다수의 수입차 고위 임원들이 창안차 한국 사업 책임자 자리를 제안받았다.
창안차는 연내 법인 출범과 내년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안차는 산하에 전기차 브랜드 '디팔(Deepal)', '아바타 테크놀로지(Avatr Technology)'를 보유한 만큼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중국 판매 4위인 창안차는 전기차 사업 시너지를 위해 5위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와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한국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강력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샤오펑은 국내 판매를 담당할 총판 선정을 위해 여러 수입차 딜러사 대표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알리바바'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했다.
샤오펑은 많은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한국법인 설립보다 전국에 전시·서비스망을 확보한 기존 수입차 메가 딜러사들과 총판 계약을 통해 한국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창안차와 샤오펑의 한국 진출이 성사되면 BYD, 지커에 이어 국내에 차량을 판매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는 4곳으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중국 신생 전기차 업체인 '립모터(Leapmotor)', 샤오미 산하 전기차 업체 '샤오미 오토(Xiaomi Auto)' 등이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한국 진출 추진은 단순한 판매를 넘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과잉 생산과 경쟁 심화로 현지 공급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며 “관세 장벽으로 미국과 유럽 진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려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