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 전올가 초상화’

2025-02-17

[전남인터넷신문]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광주 고려인마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전올가(38세) 고려인마을 가족카페 대표의 초상화를 그려 헌정했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전올가 대표는 2013년 어린자녀와 함께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후 마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당시 황무지나 다름없던 고려인마을에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마을발전을 도모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국내 유래를 찾기 어려운 마을공동체 ‘광주고려인마을’이 조성됐다.

또한, 운영하는 식당과 가게의 수익금 일부를 꾸준히 기부해 어려움에 처한 동포들을 위한 긴급의료비, 장학금, 정착 지원금, 생계비 등을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문 화백과 전올가 대표의 인연은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 화백이 카자흐스탄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으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전 대표가 적극 나서 그를 국내로 초청해 전남대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경비를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문 화백이 국내 영구 귀환을 희망하자 1,500만 원의 성금을 선뜻 후원해 2023년 3월 고려인마을에 미술관을 개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현재도 매달 생활비와 미술 도구 구입비 등을 지원하며, 문 화백이 예술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감동한 문 화백은 전 대표의 초상화를 그려 고려인마을에 헌정했다. 그는 “이 초상화를 통해 전올가 대표의 나눔과 헌신을 후세대가 영원히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초상화 헌정은 고려인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나눔과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듣는이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문 화백은 고려인 3세로, 1951년 고려인 강제이주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났다. 그는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년간 국립 고려극장에서 주임 미술가로 활동한 그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인물 등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홍범도 장군,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1937 고려인 강제이주 열차 등이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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