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관절'에 승부수 띄운 HL만도

2025-12-12

HL만도(204320)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관절인 ‘액추에이터’ 시장에 뛰어든다. 10년 뒤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0%, 2조 원 넘는 매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서두르는 완성차 업계의 흐름에 발맞춰 핵심 부품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전날 투자 기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CEO 인베스터 데이는 HL만도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열렸다.

HL만도는 휴머노이드 로봇 액추에이터만으로 2035년까지 매출액 2조 3000억 원,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8조 8482억 원)과 비교할 때 약 26%에 달하는 매출을 신사업에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에 해당한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면 액추에이터를 포함한 로봇 부품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산업 진출과 함께 HL만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회사는 완성차 부품과 4족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양산한 경험을 토대로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내년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성능 검증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28년 파일럿 라인을 통해 양산성을 확보하고 2029년부터 북미·한국 등 글로벌 거점에서 대량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HL만도의 신사업 구상은 선두 주자인 중국 업체 등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성공할 수 있다. HL만도는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난 내구성·동작성을 갖춘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7년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내외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액추에이터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L만도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하는 액추에이터 실물과 구체적인 사업 비전을 공개한다. HL만도 관계자는 “60년간 닦아온 자동차 부품 기술, 소프트웨어 역량,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L그룹 계열사인 HL로보틱스는 저상형 자율주행 물류로봇 ‘캐리’를, HL디앤아이한라는 골프장 디봇(파인 잔디 자국) 수리 로봇인 ‘디봇픽스’를 각각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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