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밀착 스킨십···로봇사업 잰걸음

2025-12-12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자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확보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68억7600만원어치의 제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작년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 상반기 거래액은 19억1890만원이었는데, 불과 3개월간 거래를 50억원 늘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북미 연구법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와도 처음 거래를 진행했다. 금액은 1억95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내부거래를 늘리는 것은 이들의 로봇 기술을 공정에 투입해 검증하고 상용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먹거리 '로봇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투자한 로봇 기업이다. 지난 2023년 1월 지분 10.22% 취득 이후 지난해 35%까지 확대하면서 로봇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자체 AI·OS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휴머노이드의 전신 모션 플래닝, 보행 제어, 핸드 제어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완전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기술에 특화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략을 본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분 인수와 함께 외부 협력사에 의존하던 로봇용 부품·소프트웨어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직접 개발·발굴하는 등 내재화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부터 제조·물류 내재화 전략까지 체계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매출이 향후 2~5년 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효과에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열린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액추에이터나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전신을 활용한 AI와 업무 중심의 AI를 빅테크 기업들과 함께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과 로보틱스 플랫폼 '젯슨 토르'를 도입해 휴머노이드 자율화·안전 제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협동 로봇 'RB 시리즈', AMR, 4족 보행 로봇,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이 강점인 기업"이라며 "올해 하반기 내 여러 휴머노이드 모멘텀이 구체화될 전망이며 이러한 성장성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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