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상상화' 3점과 유물 40여 점, 약 250평 덕수궁 돈덕전서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의 날'을 맞아 국가유산청이 인기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특별전을 덕수궁 돈덕전에서 선보인다.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덕수궁 돈덕전에서는 '제2회 국가유산의 날' 기념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 언론공개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이승재 덕수궁관리소장,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 곽희원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친숙한 모바일 게임 '쿠키런' IP를 활용해 우리 일상에서 살아 숨 쉬는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자리로, 약 250평에 해당하는 덕수궁 돈덕전 1, 2층을 최초로 전관 개방하는 대규모 전시이다.
이날 이승재 덕수궁관리소장은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국가유산의 날'에 돈덕전에서 이번 전시를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 국가유산의 날은 1995년 12월 9일 석굴암, 불국사, 종묘 등 국가유산이 우리나라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날로 기념됐다.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우리 역사를 쿠키런이 가진 용기와 희망을 새롭게 풀어내고자 손을 맞잡게 됐다"며 함께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의 사라진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고 미래 세대에서 긍정적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에서 출발했다. 용감한 쿠키들이 가진 생동감은 저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아픈 역사에 가려진 국가유산의 본질적 가치를 유쾌하게 풀어내고자 준비된 전시가 우리 과거를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미래 세대에서 긍정적인 유산으로 전달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를 진행하면서 국가유산과 문화콘텐츠, 역사와 상상력이 만나느 전례없는 시도를 했다. 이 과정은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용기와 꿈이라는 철학을 모두와 함께 나누는 여정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조 대표는 "쿠키런의 시작은 마녀의 오븐에 먹히지 않기 위해 탈출한 용감한 쿠키에서부터 시작됐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쿠키런의 근원적인 서사"라며 "용기와 모험은 국가와 세대를 초월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쿠키런의 용기와 꿈의 가치가 이번 전시의 중요한 영감이 됐다"라며 "국가유산청과 함께 하면서 다양한 유산들을 아울러 쿠키런IP를 전시와 연결시켰다. 쿠키런 IP를 통해 국가유산에 대한 전승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의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정말 전례없는 규모와 밀도를 자랑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과거에 유산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중요한 전시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총 5부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쿠키런의 대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이 고종 황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전시를 기획한 곽희원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전시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쿠키런 IP를 종합적으로 사용해 친근감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사실 쿠키런과 국가유산을 연결하기까지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다만, 국가유산을 쿠키런이라는 IP를 통해 친숙하게 전달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준비를 했다. 국가유산을 낯설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쿠키런이라는 친구들을 통해 국가유산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다면 전시를 기획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돈덕전 2층에서 시작되는 전시는 대한제국의 선포 과정을 소개하는 1부를 시작으로 2부에서는 '경운궁중건도감의궤' 등 궁궐과 관련된 유물을 전시한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된 실제 덕수궁 대신 황제가 꿈꿨던 최대 황궁의 모습을 '쿠키런 상상화1: 덕수궁, 다시 피어난 황제의 꿈'으로 복원했다.
3부에서는 '구한국훈장도', '어진도사도감의궤' 등 근대 외교 의례 정비와 관련된 유물을 선보이고, 대한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준비했던 '칭경예식'을 병풍으로 제작한 '쿠키런 상상화2: 칭경예식, 새 시대를 열다'도 관람할 수 있다.


4부에서는 이화문 샹들리에, 필리뷔트 양식기 등 근대 문물과 '쿠키런 상상화3: 꺼지지 않을 희망의 빛'이 전시됐다. 해당 그림은 돈덕전 1층 전시장 전체 벽면을 수놓은 27m 길이의 LED 패널에서 상영되는 미디어 월에서도 관람이 가능했다.
곽 연구사는 "LED 패널의 강여 국내 박물관에서 27m 대형 미디어월을 구현한 최초 사례로, 한성을 지나 부국강병의 꿈을 이룬 현재 서울의 풍경을 따라 걸으며 우리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국가유산의 가치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도 다수 전시됐다. 나침반 역할을 하는 '윤도', 덕수궁 대화재를 막아내는 '부채(선자)',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이 이어지길 바라는 '매듭', 그리고 전통 소리를 품은 '악기' 등이 장인의 전통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마지막 5부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옥장 김영희 보유자의 '대한국새' 복원품을 단독 공간에 연출했다.

곽희원 학예연구사는 "'대한국새'는 가장 높은 위계를 지닌 대한제국 국권을 상징하는데, 1911년 일제에 의해 반출됐다가 1946년 반환됐지만, 한국전쟁 중 행방이 묘연해져 실물은 남아있지 않다. 저희는 '보인부신총수'와 '대례의궤'에 도설과 제작 규정이 남아 있어서 '대한국새'를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한국새'는 전시에서의 본질적인 형상을 상징하게 된다. 비록 원본은 사라졌지만 기록과 전통기술로 살아난 대한국새는 우리 손으로 본질적 가치를 회복해 미래 세대에 전승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밝혔다.
5부로 구성된 전시의 마지막은 자연유산 미디어 아트 '정이품송, 시간을 품다'가 장식한다. 대국민 설문을 통해 2025년 '올해의 자연유산' 중 하나로 선정된 '충북 보은 속리 정이품송'을 비롯해 명승 '순천만' 등 다양한 자연유산의 장엄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국가유산의 날'을 기념한 특별전 '쿠키런: 사라진 국가유산을 찾아서'는 오는 9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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