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Interview
4050 홀린 ‘토스 켜’, 그 버튼의 유혹
IPO 최대어 토스의 변신 이끄는
김규하 토스 비즈니스 헤드
토스에서 초당옥수수를 살 수 있다는 걸 아셨는지. 지난해 출시된 ‘공동 구매’ 서비스에서다. 앱에서 가상으로 고양이를 분양받아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우리가 알던 토스가 변하고 있다. 송금으로 시작해 증권, 보험을 추가하더니 이젠 커머스, 알뜰폰 등 금융과 딱히 관련 없어 보이는 서비스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덕분에 지난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900만 명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한국인 2.7명 중 1명 꼴로 토스를 쓴다.
그런데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망주 토스 앞엔 ‘몸집이 크다’는 것 외에 체력을 증명해야 할 숙제가 놓여 있다. 사용자 수를 늘리면서도 적자를 개선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상황. 초당옥수수를 파는 것도, 고양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도 다 이 체력 키우기와 연결된다는데.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토스 사무실에서 김규하 비즈니스 헤드(부사장)를 만나 물었다. IPO 전까지 토스는 어떻게 체력을 키울 것인지, 그래서 얼마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체력 키우기를 통해 금융앱 토스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까지. 현재 토스의 매출을 창출하는 모든 사업 영역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서비스나우 한국 법인대표를 맡다 2022년 8월 토스에 합류했다.

1. 토스에서 공동구매를? 왜
토스 공동구매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처럼 토스 앱에 들어가면 상품이 보이고, 원하면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옥수수, 귤 같은 농산물부터 간식, 의류까지 다룬다. ‘고양이 키우기’, ‘미라클 모닝 도전하기’와 같은 기능도 추가됐다. 그동안 송금, 환전, 보험 등 금융과 관련이 있는 서비스로만 분야를 확장한 것과는 언뜻 봤을 때 결이 다르다. 대체 토스에 공동구매가 왜 필요한걸까.
토스가 갑자기 커머스를?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가 물건을 대량으로 사입하고 커머스를 통해 수익을 많이 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다. 토스가 수년 째 간편결제 시장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네이버⋅카카오 등) 경쟁사들에 비해 점유율이 높지 않다. 한창 도전하고 있는 챌린저다. 커머스 플랫폼에서 결제 수단으로 토스 간편결제를 선택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 선택을 받는 게 쉽진 않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 결제 사업을 키우려는 시도를 했고, 그 중 의외로 반응이 좋았던 게 공동구매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