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컷 탈락 해도 한 번만 우승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쳤어요.”
10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66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 2025’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코스레코드를 세운 박주영은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주영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지난달 태국 푸켓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선 이틀 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그러던 박주영의 플레이가 이날은 완전히 달라졌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주영은 두 번째 홀인 11번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박주영은 황유민이 갖고 있던 이 골프장 코스레코드 6언더파를 한 타 경신했다.
박주영은 경기를 마친 뒤 “플레이가 잘 안되다가 오랜만에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31개월 된 아들을 둔 박주영은 아이 키우랴 대회 출전하랴 매우 바쁘다. 그는 “아이가 크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진 것 같다”며 “말하기 시작하면서 엄마에게 요구하는 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연습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2시간 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박주영은 “몸은 안 따라주고 마음은 조급해져 ‘골프 관둬야 되나’라고도 생각했는데 ‘열 번 컷 탈락 해도 한 번만 우승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더니 잘 풀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안되던 퍼트가 되기 시작했다”면서 “올해는 우승해야죠”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주영은 2023년 10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KLPGA투어 279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을 한 이후 아직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박주영에 이어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한 이소영이 6언더파 66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짝수해인 2016·2018·2020·2022년에는 항상 우승을 기록했던 이소영은 짝수해로는 처음 지난해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 대신 우승이 없던 홀수해에 처음 우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소영은 “전지훈련도 잘 했고, 한국에 돌아온 이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는 2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