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루수 수비상 받고, 꿈의 무대 향하는 김혜성 “영어 공부 중…김하성 형이 ‘도시락 싸고 다니라’고 하더라”

2024-11-27

키움 김혜성(25)은 이번 겨울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하겠다고 선언한 김혜성은 비시즌 동안 틈이 날 때마다 봉사 활동을 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힘을 보태면서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신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행해야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면서도 미국 진출에 최대한 걸림돌이 없게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다.

올 겨울에는 더 바쁘다. 영어 공부까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만난 김혜성은 “식당에 가서 음식을 하나 시킬 정도로 할 수 있다”라고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도 통역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 “나는 오타니보다 못하니까 영어를 더 잘해야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성이 이렇게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사실은 현지에서도 알려졌다. 각종 외신에서 김혜성의 이름이 언급된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손꼽는 수비 능력을 갖춘 2루수”라며 “MLB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주전 2루수 또는 활용 폭이 큰 고급 유틸리티 자원으로 본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X계정을 통해 “시애틀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다”고도 전했다.

김혜성은 미국 추수 감사절(28일) 휴일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이적 신청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그는 “윈터 미팅 전에는 어떤 팀이 언급되든지간에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기사에 나온 내용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대신 자신을 어필할 준비는 다 되어 있다. MLB 관계자들을 만나게 된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마음에 다 정해놨다. 내용은 비밀이다. 가서 당당하게 말할 것이기 때문에 거기 가서 말하겠다. 그 부분을 영어로 외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출전 기회다. 김혜성은 “오퍼가 들어온다면 내가 잘 뛸 수 있는 구단을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값진 조언도 들었다. 김혜성은 “지난주에 김하성 형이 연락을 줘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함께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한 조언도 공개했다. 김혜성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녀야한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입맛이 물릴 수 있다고 했다. 하성이 형은 한식으로 만들어진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고 했다. 시즌 중에 살이 8㎏까지 빠진다고 하더라. 체중이 안 빠지는게 중요하니까 그런 말을 해준 것 같다”라고 돌이켜봤다.

이정후도 비슷한 말을 해줬다. 김혜성은 “정후도 생활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그 팀에 있는 유망주 선수들도 잘 확인해야한다고 말해서 나도 유의깊게 보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김혜성은 2루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다. 어쩌면 KBO리그에서 받는 마지막 상이 될 수도 있다. 김혜성은 “올해 KBO리그 인기가 많아지다보니까 관중 분들이 워낙 많이 찾아주셨다. 그런데 내가 미국을 가면 한국 관중들은 많지 않을 것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야구장에서는 당분간 못 뛰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일단은 꿈을 위해서 달려가는데 집중한다. 김혜성은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가고 싶은 마음이고, 꿈꾸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그 쪽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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