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 리뷰원]더 세고 강한 'AI 페르소나'가 온다

2025-11-26

오늘날 우리는 텍스트, 이미지를 만들거나 번역하는 수준의 단순 생성형 AI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일상화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상업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초개인화된 'AI 페르소나'가 있다.

AI 페르소나란 단순히 서비스가 사용자 맞춤화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 개개인 및 맥락에 깊이 몰입해 '내 AI 친구·조력자'처럼 행동하는 존재를 뜻한다. 특히 AI 페르소나가 2026년 AI·ICT 10대 이슈로 선정되고 'AI 페르소나가 온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사용자 일상·정체성 안으로 AI가 들어감을 시사한다.

사용자 위치, 시간, 감정 상태, 과거 행동 등을 실시간 인식·대응하는 AI 페르소나는 단순 반응자가 아니다. 사용자와 지속적인 상호작용 관계를 형성한다. 예컨대 “오늘 기분이 어때?”처럼 맥락을 반영한 대화가 가능해져 기술이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친구처럼 자리 잡으며, 사용자 정체성과 정서적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또 사용자가 명령하지 않아도 에이전트가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하거나 실행한다. 회의 전에 자동으로 리마인더를 보내고, 관련 자료를 미리 준비하고, 후속 작업을 자동 추진하고 음성, 이미지, 생체신호 등 다양한 입·출력이 통합돼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이 더욱 자연스럽다.

◇초개인화로 진화하는 AI 페르소나

이제 AI는 단순 소비자 응용을 넘어서 기업 업무, 산업 현장,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 중이다. 빅테크가 이런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에이전트 혁신이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생산성 증대와 함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AI 페르소나가 상업·일상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플랫폼 기반이 중요하다. 빅테크는 스마트폰, 메신저, 클라우드, IoT 기기 등을 통해 에이전트를 공급하고 사용자 일상에 스며든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데이터 범위와 깊이가 증가하고, 에이전트는 사용자마다 고유한 캐릭터·역할·목표를 가질 것이다.

AI 페르소나 시대에는 사용자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개인 맞춤형 금융·투자 조언, 건강 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 학습·커리어 개발, 커뮤니티 상호작용에서 개인화된 대화 파트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구독 모델, 프리미엄 기능 등을 도입할 수 있다.

AI 페르소나가 일상화되면 사용자의 삶은 더욱 개인화·자동화되며, 인간과 기술의 경계가 흐려진다. 또 인간이 AI와 맺는 관계가 기존 '도구 플랫폼' 중심에서 '동반자'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정체성, 자율성, 인간관계에 대한 재고를 촉발할 것이다.

◇AI 페르소나 시대 준비 및 대응방안

초개인화 에이전트를 설계·운영할 때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와 상호작용 내역을 투명하게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특정 플랫폼이 독점하지 않고 다양한 공급자·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에이전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혁신 촉진과 경쟁 활성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향후 AI가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게 되므로 어떤 역할까지 맡길지, 인간의 통제 수준을 어떻게 보장할지 등 윤리적 설계와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 또 에이전트로 인해 일자리 변화, 인간관계 변화, 심리적 의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문제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혁신→초개인화 AI 페르소나'라는 흐름은 단순 기술 진화가 아니라, 사람과 기술의 관계, 서비스 모델, 산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전환점이다. 앞으로의 성공은 단순히 거대 모델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얼마나 빠르고 개인화된 방식으로, 책임감 있게 '나만을 위한 AI 동반자'를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용자 중심, 윤리 기반, 튼튼한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조직·국가만이 이 변화의 파도를 선도할 것이다.

글 : 도승희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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