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유일무이’ 세종 친필 서책 공개…쓰여진 지 600년에 존재 알려”

2025-10-09

한글날을 맞아 훈민정음을 민중 교화를 위해 창제한 성군 세종대왕의 친필 서책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소장자는 9일 스포츠경향과 만나, “세종의 친필은 아직 세상에 공개된 적이 없었다”며, “소문만 무성한 상태로 그 실체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세상에 내놓지 못했지만,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서첩에 얽힌 스토리가 어느 기자의 11년간의 추적 끝에 책으로 나왔기에 그 친필의 존재를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소장자가 세종대왕의 친필이라 주장하는 ‘세종대왕 어사희우정효령대군방문(世宗大王 御賜喜雨亭孝寧大君房文)’은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과 나눈 필담을 엮은 서첩(‘어필’이라고도 부름)이다.

이 서첩은 세종은 즉위 7년인 1425년 4월에 기우제를 지낸 뒤 형인 효령대군을 정자(희우정)에서 만나 회포를 나누는 중 간절히 바라던 비가 내려, 그 기쁨을 표현한 글을 한지 10매에 528자의 해서(楷書합에 썼고 그것을 엮은 것이다. 이때 정자의 이름을 합강정(合江亭)에서 희우정(喜雨亭)으로 바꿨다.

결국, 이 서첩이 쓰여진 후 꼭 600년 만에 공개되는 것이라 그 의미도 남다르다.

이 서첩의 진위는 많은 기록을 통해 세종의 친필로 확인되고 있다. 2017년 한국고미술협회가 세종의 글씨라고 감정했다. 다른 기관에서는 이 서첩의 종이를 탄소연대 측정으로 분석해 1400년대 것이라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소장자는 “특히 ‘어사희우정효령대군방문’은 신하가 썼다면 임금을 높여 쓰는 예법을 철저히 지켰을 터인데, 세종이 직접 쓴 글이라 그런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자신을 가리킬 때도 ‘여(予)’, 즉 ‘나’라고 썼다. 그렇기에 세종이 직접 쓴 친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여곡절을 거졌다함은 조선 600년 동안 사리사욕에 휩싸인 이들에 의해 탈취·도난 등 수난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유자들이 숨기기에 바빴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장자는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는 것에 대해 “세상에 유일하고 진귀한 세종대왕의 친필 서첩이 이제 음해나 시기를 받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기를 원해 책의 집필과 출판을 허락했다”며 “또다시 세종대왕의 친필이 고난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도 되지만, 이제는 그 실체를 알리는 게 생각이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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