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월 황금연휴에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
경기침체 등 대내외 리스크 여전…여행 소비 심리↓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2분기는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데 오는 5, 6월 황금연휴 특수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기 불황과 환율, 조기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생각보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2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5월1일부터 6일까지 최장 6일을 쉴 수 있다.
이 기간 국내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 여행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5월 초 연휴(4월30일~5월6일)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가 36%로 가장 컸다. 그 뒤는 중국(25%), 일본(22%), 유럽(1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일본 예약의 경우 1년 전보다 50%나 뛰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에서는 5월1일부터 6일까지 출발하는 전체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의 약 83%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행지 선호도를 보면 베트남이 전체 예약의 19.2%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유럽이 16.3%로 2위에 올랐다.
노랑풍선도 같은 기간 해외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이 약 40% 가량 늘었다.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기존 인기 관광지인 장가계와 백두산 뿐만 아니라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대련 등 대도시 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26%)이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나타났으며, 일본(22%)과 베트남(13%), 유럽(9%), 태국(7%)이 그 뒤를 이었다.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가 41%로 가장 예약 비중이 높았고 중국(21%), 일본(19%), 유럽(10%), 미주&남태평양(7%) 등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월 첫째 주 출발하는 여행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3일로 확정되면서 하루 연차를 내면 4일간의 연휴가 가능하다. 선거일 이후 이틀을 쉰다면 현충일(6월6일)과 주말을 포함해 최대 6일간 쉴 수 있게 된다.
특히 몽골이 6월부터 성수기인 만큼 몽골 여행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행이지에서 6월 출발 예약 가운데 유럽이 34.1% 비중을 차지하며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12.0%), 몽골(11.6%), 중국(11.4%), 일본(8.3%) 등의 순이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는 동남아와 유럽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따뜻해진 날씨와 맞물려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중국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조기 대선 국면, 환율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여행 소비 심리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다양한 외부 이슈로 인해 올 1분기 해외여행 심리, 수요가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5월 연휴와 6월 연휴가 비수기인 2분기 수요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침체 장기화 탓에 해외여행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