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현지 취재- Special Report
한국치과산업, Fast follower로 괄목성장
전략적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
연례 세계 최대 치과전시회인 ‘UAE 국제 치과 컨퍼런스 및 아랍 치과 전시회(AEEDC Dubai 2025, 이하 두바이전시회)’가 2월 4일부터 6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9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177개국에서 85,000명 이상의 방문객과 참가자를 유치하며 치과업계의 최첨단 기술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덴탈아리랑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현지 바이어 및 한국기업,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전시회속에서 펼쳐진 치과산업 트렌드와 그 속의 한국치과산업의 활약과 과제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이란 시장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우리 기업은 50년의 업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재 한국의 임플란트와 영상 장비 및 영상 스캐너외에 스위스 및 이탈리아 브랜드들을 수입하고 있다. 한국 제품은 품질과 가격에서 우수하여 유통업자와 최종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 전략을 제공한다.
한국 제품은 유럽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며, 특히 첨단 장비와 고급 기술에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및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유럽 제품이 더 강세이다. 한국을 자주 방문하며 거래규모도 연간 약 5,500만 달러 수준에 달한다. 이란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결제 및 자금 이체의 어려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과 신용거래 및 유연한 결제 방식을 논의 중이며, 자금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란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므로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한국 제품은 높은 품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중동(이란) 시장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정치적 이슈가 있지만,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리비아에서 바라본 한국 제품은 가성비 최고”
우리는 리비아 시장의 의료 장비 기업이다. 한국 멸균기 기업과 약 15년 동안 협력해왔다. 주요 시장은 리비아이며, 다른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제품은 품질뿐만 아니라 가격, 경제성, 보증, 애프터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 이런 요소들은 우리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이다. 한국 기업들과는 치과외에도 일반 메디칼 의료기기도 거래하고 있는데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비 품질이다. 한국 제품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 또한,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과 만족스러운 애프터서비스도 큰 장점이다. 유럽 제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은 독일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유럽과 중국 제품의 중간 정도이다. 즉, 유럽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중국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이 더 우수해 한국 제품은 우리에게 최적의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이라크에서도 한국제품의 우수한 품질력 만족”
2022년부터 이라크에서 한국 치과의료기기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한국 제품의 품질은 우수하며 고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라크의 치과 의사들도 품질과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피드백들도 매우 긍정적이다. 향후 몇 년간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도시를 포함한 이라크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판매 개발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파트너 기업의 경영진과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는 이에 대해 큰 만족을 느끼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브랜드 파워 최고”
30여년간 치과업계에 몸담아온 모리셔스 딜러이다. 치과용 체어와 모터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 마이크로엔엑스와 거래한지는 약 4년 정도 됐다. 한국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우수한 품질, 고객 지원, 그리고 경영진과의 좋은 관계 때문이다. 그동안 25년간 한국 브랜드와 협력해 왔다. 한국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품질력도 우수하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국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 제품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합리적”
그동안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제 친구인 미국의 치주과 전문의 Samuel Lee가 여러 임플란트 회사에서 강의를 했었고, 그를 통해 한국 제품을 접했다. 한국산 구강외과용 기구를 15년간 사용해왔으며, 품질이 뛰어나 만족하고 있다. 가족 친지 방문차 참석한 AEEDC 두바이 전시회는 전 세계의 치과 제품을 살펴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국 제품은 특히 혁신적이고 신뢰성이 높아 주목하고 있다. 한국 제품과 독일, 미국, 중국 제품과 비교해본다면 한국 제품은 독일, 미국, 일본 제품과 견줄 만한 수준이며,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가격 또한 경쟁력이 있어,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들이 많다. 반면, 중국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좋지 않아 구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산업과 치과 치료의 미래를 보았다”
디지털 치과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면서 치과 치료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치료가 계획되고 제공되는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3D 프린팅, CAD/CAM, 3D 스캐닝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정밀도를 높이고, 치료 과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 기업들의 활약속에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AEEDC 두바이 2025 : 글로벌 치과혁신 중심 자리매김
‘UAE 국제 치과 컨퍼런스 및 아랍 치과 전시회(AEEDC Dubai 2025)’가 2월 4일부터 6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이 행사는 177개국에서 85,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리며, 치과 산업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디지털 치의학의 미래, AEEDC 4.0
AEEDC 4.0 특별 구역에서는 CAD/CAM 시스템, 디지털 임플란트 기술, AI 기반 진단 솔루션 등 디지털 치의학의 최신 기술들이 소개되었으며, 75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가해 차세대 치과 치료 기술을 선보였다.
학술 포럼 및 혁신적인 워크숍
AEEDC 2025에서는 11개의 주요 학술 포럼과 163개의 세션, 23개의 워크숍이 진행되었으며, 특히 VR/AR 기술 포럼과 ‘MENA 자이가마 서밋’이 주목받았다. 또한, 뉴욕대학교와 협력해 ‘NYU 치과 리더십 포럼’도 열려 최신 연구와 임상 적용 방안이 논의되었다.
비즈니스 기회와 글로벌 네트워킹
‘덴탈 비즈니스 허브’가 운영되어 글로벌 치과 기업과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AEEDC에서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총 상담실적은 200억 디르함(원화 약 6조 6천억원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 치과 산업의 비전
‘교육과 혁신의 전파’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AEEDC 2025는 AI, 3D 프린팅, 원격 진료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치과 진료의 변화를 강조하며, 치과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방향을 제시했다. AEEDC는 치과 전문가와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중동지역 국가들이 주축돼 구강 보건 교육 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비영리 모임으로 출발, 전 세계 치과계 대표 기관과 단체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인 GSDA(GLOBAL SCIENTIFIC DENTAL ALLIANCE, 회장 압둘 살람 알 마다니, 이하 GSDA) 총회를 개최했다. GSDA는 범 치과계를 넘어 전 세계 교육과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로 한국은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와 덴탈아리랑이 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두바이 전시회가 주목한 핫 트렌드
이번 두바이 전시회 기간중 한국 기업들은 임플란트, 디지털, 치과재료, 소장비, 소프트웨어, 기공장비등 다양한 분야에서 ‘Made in Korea’ 브랜드를 알렸다. 다음은 전시 참가 기업들의 소감을 살펴본다.
바이오세라믹 실러 인기!
중동 지역외에 인근 유럽 국가와 CIS 국가에서 방문객들이 많았다. 엔도 제품중 바이오 세라믹 실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스내 강연활동을 펼쳤지만 올해는 별도 홀에서 세미나와 워크숍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탈리아 연자를 초청해 강의와 핸즈온 코스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AEEDC Dubai 전시회는 매회 참석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가 규모도 증가하고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럽제품에 비해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유럽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향후 한국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도록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할 생각이다.
한국 임플란트 경쟁력은 품질관리에서 출발-임플란트 업체대표
한국 임플란트 제조기업들의 경쟁력은 오랜 기간 제조기반을 다지면서 축적해온 품질 유지 관리면의 강점이 있다. 그러나 유럽산 임플란트과 비교할때는 아직 가격차이가 있고 한국 임플란트 제품들의 단가가 내려가는 것은 그 만큼 불량률을 걸러내는 품질관리면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할수도 있다. 향후 이 부분을 좀 더 강화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치과업체들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 긴장
올해 전시회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부스 규모가 매우 세련되어졌다. 과거 한국이 차지했던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를 갖게됐다. 중동은 한국, 중국, 일본을 구분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으로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 제품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의 제고가 시급하다.
과거 한국이 일본처럼 품질로 승부를 걸었으나, 이제 중국 제품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가격 경쟁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한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보인다.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중동 시장에서도 가격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떠올라 한국은 가격 경쟁력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히 가격 경쟁에 의존하지 말고, 현지 법인 설립 및 고객 관리 강화를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이제는 우리끼리의 가격경쟁보다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큰 시장을 타겟팅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