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사진)가 30일로 50세, 지천명(知天命)이 된다. 자신이 태어난 이유와 세상에서 해야 할 본분을 깨닫는 나이라는 뜻이다. 우즈의 전기는 그를 현대판 셰익스피어라고 했다. 세상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다.
20대와 30대엔 모든 기록을 깨부수며 ‘내가 세상의 주인’이라고 믿었던 시기다. 일찍이 US주니어 아마추어와 US아마추어를 3연패한 우즈는 1996년 “헬로 월드”라고 외치며 프로 전향을 알렸다. 이후 족적은 익히 알려진 대로다. 마스터스에서 12타 차, US오픈에서 15타 차로 우승했다. 1999년 8승과 2000년 9승으로 전성기를 열었고, 매년 승전보를 올리며 골프 황제로 추앙받았다.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연장 18홀과 재연장까지 91홀을 돌며 결국 승리한 2008년 US오픈은 골프의, 아니 인간의 묵시록 같았다.
그러나 2009년 터진 성(性) 추문으로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을 탔다. 2014년부터는 허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으며 필드와 멀어졌다.
50대가 되면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골프라는 운명’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후배 양성이나 골프의 유산을 지키는 등 하늘이 준 새로운 사명에 집중하는 시기다.
PGA 투어 역대 1위인 1억 2000만 달러의 상금을 수확한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 이후 발과 허리, 무릎 등 여러 곳이 여전히 성치 않다. 드라이브 샷은 여전히 300야드 가까이 보내고 있지만, 걷기가 힘들다. 올 시즌은 한 대회도 소화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도 5개 대회 중 컷 탈락만 세 차례 당했다. 우즈의 온전한 PGA 투어 복귀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현재 우즈의 다음 행선지로는 시니어 투어가 유력하게 꼽힌다. 교통사고 여파로 걷기가 힘들지만 시니어 투어는 카트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골프닷컴은 “많은 동료들이 우즈의 시니어 투어 데뷔를 바라고 있다. 만약 우즈가 출전한다면 너무 많은 팬들이 몰릴 수도 있지만, PGA 투어 챔피언스를 관장하는 밀러 브래디 커미셔너는 ‘잘 준비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우즈는 지난 22일 끝난 PNC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했다. 아들 찰리와 매년 출전하던 대회다. 2019년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때 아버지에게 안겼던 꼬마는 어느덧 16세 고등학생이 돼 프로 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아들의 꿈은 당연히 PGA 투어 부자(父子) 동반 출격이다. 우즈가 선수로 돌아와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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