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털어 간부 식사 챙겨주는 공직 사회

2025-01-16

행안부・인사처,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 공유

“잘못된 관행 적극 개선해야”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간부의 식사를 모시는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이 여전히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경우 주 1~2회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해 관행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와 합동으로 진행한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8.1%(중앙 10.1%, 지자체 23.9%)가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공직사회 내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 인식이 커짐에 따라, 객관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앙·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e사람’(중앙) 및 ‘인사랑’(지자체) 시스템을 통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태조사가 이뤄졌다. 모두 15만4317명(중앙 6만4968명, 지자체 8만9349명)이 참여했다.

전체 응답자 중 91%는 ‘간부 모시는 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간부 모시는 날 근절을 위해서는 ‘간부 공무원의 인식 개선(37.4%)’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부 모시는 날 경험 빈도는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월 1~2회가 46.1%로 가장 많았다. 지자체의 경우 주 1~2회가 45.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의 직급은 부서장(과장급)이 57.0%로 가장 높았다. 간부 모시는 날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는 ‘기존부터 지속되던 관행이기 때문(37.8%)’을 지적한 응답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행안부는 인사처·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중앙·지자체 조직문화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관련 대책회의(영상)를 16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간부 모시는 날 실태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해당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또 간부 모시는 날을 신속하게 근절하기 위해 기관장을 비롯한 간부들 인식 개선을 추진하고, 계도기간을 거쳐 추후 다시 실태조사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연차 공무원들로 구성된 범정부 조직문화 혁신모임인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구성원들이 직접 선정한 ‘조직문화 혁신 10대 권고사항’을 안내하고, 각 기관에서 이행하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황명석 정부혁신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로 간부 모시는 날이 아직도 일부 조직에서 관행처럼 남아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현시점에 맞지 않는 잘못된 관행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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