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해수부 12월까지 부산 이전하라” 장관에 지시

2025-06-24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월 말까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완료를 검토하라고 24일 강도형 해수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부산 지역 핵심 대선 공약이던 해수부 이전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12월 안에 해수부 이전 완료가 가능한지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여러 부분에 있어 A부터 Z까지 답은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부지, 건물 등 너무 순차적으로 진행할 때 일이 늦어질 수 있으니, 만약 (부산에) 갈 수 있다면 그 건물의 형태는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 20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부산 이전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2029년 12월까지 청사를 새로 준공해 이전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국정위는 해수부 업무보고를 중단시키며 “내용도 안일하고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이전 연내 완료를 직접 지시한 것이다.

24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로 열린 회의였다.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강 장관 등 전 정권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전날 유임 통보를 받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서유기』의 에피소드를 인용하며 “파초선(芭蕉扇)이라는 작은 부채를 마녀가 들고 있는데,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세상이 뒤집어진다”며 “아주 작은 부채지만,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 권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하시는 일, 작은 사인 하나가 여러분한테는 아주 작은 한순간 또는 거의 의미 없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그런 게 쌓이면 나라가 흥하고 망한다”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인 수송용 유류에 대한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두 달 연장됐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조치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다음 달 3일 ‘이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대개 취임 100일 회견을 했던 것과 달리 그 시기를 확 앞당기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언론과 활발히 만나왔다. 취임 일주일째인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비공식 티타임을 가진 데 이어 다음 날(11일)에도 기자 식당에 돌연 나타나 일부 출입기자와 점심식사를 했다.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15분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변에 “국정 속도를 더 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속도가 더딘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 욕심이 특히 많은 이 대통령에겐 30일이란 곧 100일 같은 시간”이라며 “이 대통령이 언론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의지가 강한 스타일이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은 것들이 벌써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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