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년 노벨 평화상 역사 최초로 수상자를 논의하는 회의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9일(현지시간), 2025년 노벨 평화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 BBC 방송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지난 6일 수도 오슬로에 위치한 노벨연구소 회의실에서 수상자 결정을 위한 회의를 시작하기 직전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1901년 노벨 평화상 시상을 시작한 이후 노벨위원회는 회의 장면은 물론이고 회의 소집 일정조차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영상에는 샹들리에와 오크나무 가구로 장식된 회의실 내부 모습과 함께, 위원들이 회의하는 원형 탁자, 벽 뒷면에 놓인 알프레드 노벨의 초상화 등이 담겼다. 다른 벽면에는 역대 수상자의 사진들이 걸려있다.
노벨위원회 위원 6명과 사무총장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회의를 시작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예르겐 바트네 프뤼드네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토론하고 언쟁하며 열띤 분위기로 진행한다"며 "물론 우리는 문명화된 방식으로 매년 합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위원들은 1895년 노벨의 유언에 명시된 노벨상의 역할과 기준에 대해 소리 내 읽은 뒤 회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노벨 평화상은 한 해 동안 지구촌의 평화와 안녕에 기여한 인사에 돌아가는 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노벨평화상 수상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극적으로 평화상 수상자 발표 하루 전날 트럼프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1단계에 합의하면서 트럼프가 정말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후보 추천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됐기 때문에 실제 수상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