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티몬, 리오픈 좌초···오아시스마켓 협력에도 불안

2025-08-07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앞두고 당초 11일로 예정했던 서비스 리오픈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회생계획 인가로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본질적인 과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법원 인가 이후 인수자인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내부 시스템 정비, 조직문화 개편, 상품 구성 등을 통해 재출범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회생절차가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아 외부 계약 체결이나 공식 영업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소비자의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약 47만 명의 소비자가 환불 지연과 정산금 미지급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액 환불을 받지 못한 상태다. 특히 여행·항공·숙박 등 고가 상품에 피해가 집중되며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심리적 피로도 컸다.

당시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사실상 무산됐고 일부 소비자들은 현재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생절차에 따라 채권 변제가 대부분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보상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5일 기준 변제 완료율은 금액 기준 96.5%, 인원 기준 94.9%에 달하지만 평균 변제율은 0.75%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의 피해를 본 경우 약 7만5000원만 환급받는 셈이다.

또한 1만 원 이하 소액 채권은 현금이 아닌 '티몬캐시'로 지급되며, 이를 두 배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당 플랫폼을 다시 이용할 의사가 없는 소비자에겐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티몬이 재도약을 위해선 '왜 다시 티몬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쿠팡, 네이버, 컬리 등 기존 강자 외에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글로벌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 없는 리오픈은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티몬은 오아시스 물류망을 활용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에 우선 도입한 뒤,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확충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쿠팡이 전국 100여 개 물류센터를 통해 이미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고 컬리 역시 '샛별배송'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 상태라 경쟁력 격차는 뚜렷하다.

티몬은 자사 물류센터를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아 당분간 오아시스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비스 지역, 배송 속도, 품목 다양성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경쟁사 대비 열세에 놓여 있다. 업계는 티몬이 과거 강점을 보였던 여행·레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티몬은 회생절차가 8월 중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전면적인 리브랜딩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수자인 오아시스 역시 티몬의 사용자 데이터와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신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충실히 이행 중이며 8월 내 종결이 예상된다"며 "오아시스마켓과 피해 판매자들이 함께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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