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도서관 "韓 외교관이 잘못된 지구본 선물…신고하고 반환 예정"

러시아의 한 도서관이 한국 외교관이 선물한 지구본이 잘못돼 있다며 외교상 결례라고 주장했다. 해당 지구본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빼앗은 지역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로 표시돼 있다고 한다.

러시아 관영 매체인 타스통신은 10일(현지시간) 사할린에 있는 블라디미르 미하일로비치 산기 중앙도서관이 최근 한국 외교관에게서 받은 지구본을 반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가 로즈노바 도서관장은 주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 총영사관 유즈노사할린스크 출장소의 박모 소장이 선물한 지구본을 문제 삼고 있다. 그는 "외교관이라면 고의로 왜곡된 러시아 국경이 그려진 이런 지구본을 두는 것이 분리주의 표현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한국 외교관에게 지구본을 반환하고 자국 외무부에 위법을 저지른 한국 외교관 행동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2022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뒤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지역을 장악했다. 현재 러시아는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로 두고 투표도 실시한다.

그러나 땅을 뺏긴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 유럽 등 대다수 국가는 러시아의 영토 확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부 역시 러시아의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