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구글 제미나이로 보는 주요 AI 회사의 영역 확장

2025-10-30

최근 구글은 자사 거대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를 스마트홈과 자동차로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LLM, 멀티모달 AI, AI 프로세서 등 AI 핵심 기술을 쥐고 있는 주요 업체의 확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구글은 제미나이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제미나이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9월 독일 모터쇼 'IAA 2025'에서 구글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영상 관련 서비스, 대화형 서비스, 내비게이션 서비스, 멀티에이전트 서비스를 전시한 바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 '와우' 외칠만한 새로운 서비스는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개발되던 차량용 AI 기능과 서비스를 제미나이로 통합·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즉, 기존 개별 서비스를 제미나이로 통합하는 시장 파괴적 변화와 함께 제미나이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대화형 서비스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완성차 측면에서도 제미나이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달에는 구글 맵스와 제미나이 결합을 발표했다. 다양한 지도 정보와 장소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하고 다양한 지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구글은 관련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유료화해 수익성을 가져갈 예정이다. 조만간 미국 완성차 제너럴모터스(GM)와 제미나이 협력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GM 차량에서 제미나이 기능이 제공된다. 구글은 LLM에 기반해 자유로운 대화와 차량 명령이 가능하고, 차량 데이터 기반 정비 문제 분석과 알림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차량 탑승 시 미리 에어컨작동과 같은 다양한 차량-AI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통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 확대와 함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제미나이 기반의 AI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자동차 서비스 확산과 함께 스마트홈 확산도 진행하고 있다. 10월 초에는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홈 카메라와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스마트홈 카메라에서는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언제 누가 문을 열었는 지'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AI 스피커는 기존 스피커 대비 자유로운 대회가 가능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같이 구글 제미나이의 스마트홈과 자동차 확산은 AI의 진화에 따른 서비스의 발전과 거대 AI 회사의 응용 시장 확대에 따른 시장 파괴적 의미도 갖게 된다. LLM과 멀티모달 AI 중심의 통합과 함께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던 회사의 어려움도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픈AI의 행보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툴을 소개한 바 있다. 세일즈 어시스턴트, 계약서 관리 도구 등 다양한 툴을 선보였다. 이후 오픈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일즈포스, 도큐사인, 줌인포 등 관련 기업에 대한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하락과 함께 오픈AI의 관련 시장 진출과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거대 AI 업체 오픈AI가 관련 시장 확대를 통해 시장 파괴자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 사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용 AI 시장에서 크게 성장해 가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체 서비스에서 세일즈포스, 도큐사인, 노션, 아틀라시안 등의 관련 회사들이 제공하던 기능을 대체해 가고 있다.

최근 주요 AI 회사의 다양한 사례는 앞으로 AI 기반 빠른 시장 재편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과 시장 확산 노력에 따른 파괴적인 변화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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