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이승화 각자 대표 체제로

2025-10-12

콜마그룹의 오너 일가가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를 기존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윤여원·이승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수개월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에는 윤여원 대표 외에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해 2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내용과 각 대표이사의 역할 분담에 관한 내용 등 두 건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020년 1월 윤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해 당시 정화영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고, 이후 김병묵 대표가 합류하며 윤여원·김병묵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1월 김 대표의 사임 후 윤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을 맡아왔다.

이들 안건이 의결되면 콜마그룹 오너가의 갈등은 수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첨예했던 갈등의 축이 콜마비앤에이치의 대표이사 교체 여부였기 때문이다. 그간 오빠인 윤 부회장은 여동생 윤 대표의 경영 능력 부재로 인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이 부진하다고 비판해왔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 대표를 해임하고, 이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아버지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 대표는 반발했고 양측은 법정 싸움을 벌여왔다.

화해의 신호는 지난달 포착됐다.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윤 회장이 이와 관련한 검사인 선임 및 결의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취하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 ‘아마존 뷰티 인 서울 2025’에 참석한 윤 부회장도 “가급적 내부 갈등은 최대한 원만하게 풀려고 한다”며 “(아버지인 윤 회장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 전환 합의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를 마친 뒤 윤 부회장이 윤 회장과 윤 대표를 만났다”며 “지난달 임시주총이 열릴 당시에도 가족 간 만남이 있었다”고 전했다.

사전 합의가 이뤄진 만큼 해당 안건은 이사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진은 윤 회장과 윤 대표, 조영주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기획본부장, 오상민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 소진수 법무법인 율촌 회계사, 김현준 퀀테사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기존 6인에 지난달 26일 임시주총에서 추가로 선임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 등 8인으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윤 회장과 윤 대표, 조 본부장을 제외한 5인은 모두 윤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돼 윤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청구 소송은 취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다른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면서도 주식 반환청구 소송을 취하하지 않은 것은 이를 일종의 담보로 붙들고 있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환청구 대상은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2019년 증여한 230만 주(무상증자 후 460만 주)와 2016년 증여한 1만 주(무상증자 후 2만 주)로, 콜마홀딩스 지분의 13% 상당에 달한다. 이 소송은 이달 23일 첫 변론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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