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딥시크 촉발
금융위, 생성형 AI 활용 10개 혁신서비스 지정
신한 AI 투자메이트 ·국민, 케이봇쌤 각광
삼성SDS "올해 생성형 AI 활용한 내부통제 확대"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국내 금융권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사의 10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고, 망 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의 AI 서비스를 통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개 금융회사의 10개 혁신금융서비스를 처음 지정했다고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은행권의 주요 서비스는 ▲신한은행 생성형AI 기반 AI 은행원 ▲신한은행 생성형AI 투자 및 금융지식 질의응답(Q&A) 서비스 ▲KB은행 생성형AI 금융상담 Agent ▲NH은행 생성형AI 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등이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국내 금융권 중 단독 부스를 차린 신한은행은 'AI 은행원'과 함께 'AI 투자메이트'를 처음 선보였다.
AI 투자메이트는 신한은행의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로 개발한 투자 및 금융지식 질의응답 서비스로 과거 수익률과 시장 흐름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정 기간의 경제 지표, 주가, 원자재 등 가격 정보를 보여주거나, 상장 기업의 개요, 최대 주주 정보, 관련 테마 정보 등을 제공한다. 또 뉴스, 멀티팩터, 시황, 주가, 이익 흐름 등을 분석하고 최근 이슈가 되는 종목이나 시장 전망, 투자 매력도까지 제시해준다.
AI 은행원은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해 AI 은행원이 실제 직원처럼 고객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고객 소통은 물론 계좌 입출금, 증명서 발급 등 64개 창구 업무를 제공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AI 에이전트를 내부 시스템과 연계한 업무 비서 플랫폼 'AI ONE'의 고도화를 통해 업무 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현재 AI ONE을 통해 대출업무 진행 시 사전·사후 과정에서의 서류 발송, 일정 및 업무 관리용 대시보드 등 40여 가지 업무비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딥러닝 기반 AI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케이봇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머신 러닝을 통해 고객의 투자규모, 성향, 선호지역별로 수백 가지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생성형 AI 금융 상담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별도 참관단을 꾸려 CES 2025에 다녀온 KB금융은 AI에이전트가 금융 비즈니스의 근본적 혁신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내부에 AI에이전트를 활용한 뒤, 고객들에겐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을 구상 중이다.
하나은행은 AI 자산관리 '아이웰스'로 최근 누적 판매 금액 1조원을 달성했다. 아이웰스는 하나금융이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 진단, AI 투자, 구독 생활로 연결된 초개인화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AI 모형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AI 포트폴리오 투자 서비스 등을 개발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AI 상담 서비스인 '우리WON뱅킹'이 제공하는 상품 가입 권유, 대출 상담뿐 아니라 고액 자산가들이 받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발 중인 생성형 AI 플랫폼과 연계해 포트폴리오 진단 및 제안, 투자상품설명서 요약 등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차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기존 머신러닝 기반 AI 기술을 접목해 신용평가와 이상거래탐지 및 예방 등 내부통제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금융사 내부 통제에 대한 임원 책임을 명확히 하고 금융사고 발생 시 대표이사 제재도 가능한 책무 구조도가 본격 도입됨에 따라 AI를 활용한 다양한 내부 통제 강화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훈 삼성SDS 클라우드 전문가는 "올해 국내 은행들은 은행 내부 업무에 다양한 생성형 AI 적용 사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AI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업무 보조형의 생성형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확대될 것"이며 "이를 위해선 업무를 최소 책임 프로세스 단위로 나눠 단순화하고 각 프로세스가 독립된 서비스로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고객 대응 서비스에 대한 실제 사용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외국인, 고령자 등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서비스 지원, AI기반 금융상담 등 고객 대응 서비스가 주를 이루며 비대면 채널에서 대면 채널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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