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제재…한국 조선업에 ‘반사이익’ 될까

2025-03-24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새로운 규제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조선사 3사(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오션)의 수주 실적을 분석한 결과, HD현대 조선 3사는 2월 말 기준 36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22.4%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2월까지 약 2억6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후 3월 들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13억 달러),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에탄운반선 2척(3억2000만 달러)을 연달아 수주해 총 19억 달러를 확보했다.

한화오션은 2월 말 기준 약 21억 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수주잔고를 쌓아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국 조선업계에 대한 제재가 한국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추가 관세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규제 도구로, 중국 조선업계를 정조준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글로벌 수주잔고의 58%를 중국 조선소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규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선주들의 발주처가 한국 등 다른 국가로 다변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중국 조선사들은 낮은 가격을 무기로 컨테이너선 시장을 장악했다. 이에에 한국 조선사들은 기술 경쟁력이 요구되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수주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2024년 말 기준 컨테이너선 수주잔고는 한화오션 132척 중 19척(14.4%), HD현대는 2월 말 기준 454척 중 86척(18.9%), 삼성중공업은 144척 중 32척(22.2%)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물량 일부가 국내 조선사로 이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유럽의 발주처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후 수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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