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 중요한 침샘암, 턱밑 덩어리 만져지면 의심

2025-01-13

[이럴 땐 이 병원] 〈133〉원인·상태 따라 적절한 치료 행해지는 곳

◆환자·보호자는 질병 앞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적절한 진료과와 병원,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때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가길 원하지만, 선별해내기가 쉽지 않죠. ‘이럴 땐 이 병원’은 이런 이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환자·보호자 사례에 맞춰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도움되는 핵심 정보를 제공합니다.

환자의 궁금증

50세 남성입니다. 10년 넘게 꾸준히 운동을 즐기면서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가족과 식사를 하던 중 입이 비뚤어지고 목이 부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한 달 후 목에서 덩어리가 느껴져 병원을 찾았고 침샘암을 진단받았어요. 침샘암의 원인과 치료법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사의 한 마디: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 백승국 교수

침샘암(타액선암)은 침을 생산, 분비하는 침샘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전체 두경부암의 3~6%에 불과할 정도로 흔치 않은 암이에요. 침샘은 크기가 크고, 대부분의 침 생성에 관여하는 주타액선과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으로 나뉩니다. 침샘암은 주타액선 뿐만 아니라 부타액선이 분포하는 비강, 구개, 볼, 구강점막, 혀 기저부, 후두, 기관지 등 상부기도 소화관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침샘암은 귀 아래나 턱 아래에서 천천히 자라는 덩어리로 발견됩니다. 진행된 암에서는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얼굴 표정이 비대칭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임파선 전이로 인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폐 전이와 골 전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침샘암은 주로 50~60대 중장년층에서 호발합니다. 양성 종양은 그보다 젊은 40대 중반에 빈번하게 발생해요. 침샘 종양은 이하선에서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이하선에 생긴 종양은 양성인 경우가 많은 반면, 악하선이나 부타액선에서 발생한 종양은 악성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침샘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유전자 돌연변이, 방사선에 노출된 과거력, 과도한 흡연 및 음주, 직업적 발암성 분진 노출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쇼그렌 증후군 같이 장기간 만성 염증을 앓는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집니다.

침샘암은 초음파 검사, 세침 흡인 세포검사, CT, MRI, PET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조직학적인 형태와 악성도, 안면신경 침범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져요. 초기에는 수술로 치료 가능합니다.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져 있을 땐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경부 임파선 전이가 심한 경우, 신경 침범이 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침샘암을 포함한 모든 침샘 종양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결과가 좋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에 병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합니다. 침샘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귀 아래나 턱 밑에 종물이 만져질 땐 적절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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