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탄탄한 실적에도 공공공사 입찰 제한…보수적 경영 불가피

2025-04-03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 실적을 낸 호반건설이 보수적 경영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공공공사 입찰 제한'이라는 제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호반그룹은 지난해 총 매출액 9조782억원, 자산 16조88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9154억원, 7871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공공공사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보수적 재무 운영 기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호반건설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8.7%로, 1군 건설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의 자산은 5조8932억원, 부채총액은 9304억원, 자본총액은 4조9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부채비율이 7.6%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도 500%를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고히 했다. 원가 절감 노력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 271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이러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호반건설은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제약을 안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혐의로 공공공사 입찰 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공공공사는 건설사들에게 안정적인 매출원이자 장기적인 리스크 해지 수단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이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로, 민간사업 중심의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리스크 증가와 신중한 경영 기조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호반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별도 기준 매출 3조2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68%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하락하며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호반프라퍼티 또한 매출 266억원, 당기순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43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건설형 공사현장 준공과 지분법 피투자회사 평가이익 증가가 주효한 결과다.

공공공사 입찰이 제한된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무리하게 민간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할 경우 재무적 리스크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회사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자금 확보'와 '원가 절감'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불안정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호반건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공사 참여가 가능했다면, 호반건설의 경영 전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입찰 제한이라는 족쇄가 풀리지 않는 한, 호반건설의 보수적 경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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