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24시간 증권거래소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문을 연다. 다만 주말은 시간 연장에서 제외될 전망이라 주7일 24시간 증권거래소의 개장은 좀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트업 24 거래소(Start-up 24 Exchange)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정규 시간대에 개장하지만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증권거래를 심야 시간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24X 거래소의 운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타트업 24 거래소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스티브 코헨이 설립한 미국 유명 자산관리사 포인트72(point 72)가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승인은 24X의 두 번째 도전 만에 이뤄졌다. 24X는 2023년 주7일 24시간 거래소 운영계획을 SEC에 제출했지만 반려됐다. 이번 신청을 통해 주말에도 거래를 제공하겠다는 원래 계획을 수정한 후에야 승인을 받았다.
통상 달러 등 외환과 국채는 사실상 24시간 거래되지만 주식의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련된 엄격한 규정과 거래 정산에 필요한 복잡성으로 인해 거래시간이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24시간 내내 거래되는 암호화폐 등이 일상화되자 주식도 개장 시간 외에 거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졌다.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 거래 플랫폼은 회원끼리만 거래하고 시장 전체 가격이 공개되지 않는 일종의 시간외 거래 시장인 ‘다크풀’을 운영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24X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설립자인 드미트리 갈리노프는 “트레이더는 자신의 지리적 위치에서 시장이 닫혀 있을 때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곤 한다”며 “우리는 24시간 미국 주식 거래를 활성화해 이 문제를 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승인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승인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자체 거래시간을 주 5일, 하루 22시간으로 연장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졌다. FT는 “기관 투자자들은 야간 거래량이 적어 소액 거래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여전히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에서 24시간 거래의 매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