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문수 배우자, ‘노조는 못생겼다’ 발언 사죄해야”

2025-05-24

설난영 여사 ‘노동자 폄하’ 논란 겨냥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해 “노동 혐오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24일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설난영씨가 ‘제가 노조하게 생겼냐’, ‘노조는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는 등의 폭언을 쏟아내며, 노조에 대한 노골적 혐오와 편견을 부추겼다”며 “노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차별적 시선을 유포하려거든 그 입을 닫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SPC 제빵공장에서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의 발인일에 ‘사람 죽으면 다 잡아넣는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을 노골적으로 폄하한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답다”며 “배우자는 노조에 대한 혐오를 퍼뜨리고 있는데, 정작 김 후보는 본인이 노조를 만들었다며 ‘가짜 공로’를 내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터를 지키며, 피땀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노동자들의 노력에 침을 뱉은 데 대해서 통렬히 사죄해야 한다”며 김 후보를 향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여사는 지난 1일 국민의힘 포항북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제가 노조하게 생겼습니까.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거든요.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한국노총은 전날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제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설 여사의 발언을 지적했다.

한국노총은 “노조는 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라며 “현장에서 투쟁하는 여성 활동가들을 외모로나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 사람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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