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 맛 좋소? 그건 북어요!” 일본인 골탕먹인 반전의 남자

2025-11-23

모던 경성, 웨이터 50년

나라 잃은 설움은 식탁에서도 뼈아팠습니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뒤, 경성엔 일본인들이 다수 건너왔죠. 한국인 1세대 웨이터 이중일씨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일본인들은 조선의 식생활을 비꼬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본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 준 인물의 일화를 이중일씨가 들려드립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졸업장을 거머쥔 인간 승리의 화신, 헬렌 켈러가 조선 땅을 방문해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주에도 이중일씨가 보고 듣고 기록한 조선시대 파란만장한 이야기 코스, 맛있게 차렸습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다양한 관련 서적과 사료를 참고했습니다. 보완해 추가한 내용은 파란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참고문헌 목록은 기사 끝에 적시했습니다.

그 옛날, 무성영화 변사의 목소리처럼 AI로 생성한 오디오로도 기사를 ‘들으실’ 수 있어요. 기사 중간에 있는 오디오 버튼을 살짝 눌러 주세요. 이중일씨의 이야기는 매주 월요일 찾아옵니다.

모던 경성 웨이터 50년⑧조선인 멸시하던 일본인, 큰코다치다

1971년 3월 6일자 중앙일보

한일합병 후, 한국에 많은 일본인이 건너왔다. 이렇게 한반도로 진출한 일본인들은 대부분 장사치나 모리배·고리대금업자 등으로, 착취배들이 태반이었다. 이들은 한국을 낮추어봤다. 경성에서 양식집이 번창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네 발 달린 짐승은 안 먹는다” “우리는 생선을 즐겨 먹는데 조선 사람은 왜 생선을 먹을 줄 모르느냐”며 얕잡아보기 일쑤였다.

한국인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의 쿠크(cookㆍ셰프)들은 “우리도 생선 먹는다, 명태나 북어가 있지 않은가”라고 대들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북어가 무슨 생선 축에나 드느냐, 일본 사람들은 그따위 맛없는 고기는 입에 대지도 않는다”고 비웃었다. 이 소리를 듣고 괘씸히 여긴 이 중 한 명이 일본인들에게 교양이 없다며 코를 납작하게 해 준 일화를 오늘은 하려고 한다.

주인공은 당시 경성일보 사장인 아키쓰키 사토(秋月左都夫). 맞다,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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