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장을 지낸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이 MBC ‘손석희의 질문들 3’에 출연한다.
MBC는 20일 전 두산그룹 회장으로 은퇴 후 요리사를 자처하는 자원봉사자로 변신한 박용만 전 회장을 ‘질문들 3’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재벌회장 출신으로 장시간의 TV 토크쇼에 출연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워 이번 출연이 관심을 모은다. 제작진은 꽤 오랜 기간 박 전 회장 섭외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격을 파하기를 즐기는 박 전 회장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결국 이번 출연이 성사됐다.
손석희는 회장 재직 당시 구조 조정에 대한 비판 여론, 은퇴 후 자원봉사에 영향을 미친 내면의 부채의식 등 간단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박 전 회장은 특히 두산 그룹 재직 시 그룹의 구조 변경을 위해 그룹의 얼굴이었던 OB맥주를 전격 매각하고, 각종 M&A(인수·합병)를 실행해 한때 ‘미스터 M&A’로 불리기도 했다.
박 전회장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이를 받아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직이 빌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던 그이지만, 모두 마다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선 박 전 회장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급식 자원봉사 단체를 운영하면서 칼질에 더 열심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질문들’ 박용만 편은 그가 통상적인 ‘재벌’의 궤도에서 벗어난 별난 인물인지, 아니면 그의 캐릭터가 오히려 통상적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손석희의 질문 역시 그 생각을 시청자가 놓치지 않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말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으로 시작한 ‘손석희의 질문들 3’는 그동안 다른 프로그램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초대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석희와 박용만의 대담은 오는 22일 오후 9시에 M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