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 논란에…양자역학 공부하느라 신경 못썼다는 최민희

2025-10-20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달라졌다. 평소와 달리 야당 공세에 고개를 숙이며 과방위 국정감사가 파행 없이 진행됐다.

20일 국회 과방위의 방송통신미디어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피감기관들하고 언론사 간부들도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며 “국감 기간 중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해충돌 소지가 크고 우리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며 “최 위원장은 과방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 위원장은 평소와 달리 경청하며 “박 의원의 사려 깊고 꼼꼼한 지적에 매우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딸과의 메시지를 공개한 최 위원장은 “결혼식 내일인데 까먹지 말라는 요지다”며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14일 박 의원 욕설에 대한 퇴장 명령을 의식하듯 “박 의원님께 제가 상처를 드린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전준형 YTN 노조위원장에게 “박 의원이 이런 행사(결혼식 축의금)를 가졌으면 MBC는 스무 꼭지 할 거고, YTN은 한 열 꼭지를 돌릴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저희 딸에게 화환을 받지 말라고 얘기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야당은 “현역 의원(김현 의원)이 광고 영업사원도 아니고 방송국 광고 얘기할 필요가 있냐” “(노종면 의원이) 사장, 보도국장 모두 탈락해 YTN 문제 집요하게 한풀이한다” 등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민주당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자제했다. 야당 측 질의에 고성을 지르는 등의 공격적 모습은 없었다. 여야가 다툴 기미가 보이면 최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동안 이어폰을 착용한 민주당 의원도 보였다.

지난 14일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수신 메시지를 공개한 것에, 박 의원이 “한심한 XX”라고 욕설한 뒤 과방위 국감은 연일 파행을 거듭해 왔다. 16일엔 갈등이 격화하며 오전부터 국감이 중지되고, 비공개 전체회의로 전환됐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이 악수로 사과한 뒤에야 국감이 재개됐다. 오후 4시 29분이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두 사람 악수 이후로 국감 중에는 정쟁하지 말자는 여야 신사협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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