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력은 좀 낮아졌지만, 기세는 전성기 못지 않다.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디그롬은 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고 팀의 10-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디그롬은 시즌 9승(2패) 고지에 오름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2.13까지 끌어내렸다. 총 9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99.4마일(약 160㎞)이 찍혔다.
특히 이날 경기로 디그롬은 올 시즌 1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를 이어갔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텍사스 구단 최고 기록이며, 이번 시즌 가장 긴 기록이다. 또 디그롬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는데, 이는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22년 기록한 6경기 연속 개인 기록과 타이다.

디그롬은 이날 3회까지 안타와 볼넷을 1개씩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개리 산체스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몸쪽 99.4마일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콜튼 카우저를 삼진으로 처리해 흔들리지 않은 디그롬은 5회와 6회 단타 1개씩만 허용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7회초 시작과 함께 제이콥 라츠와 교체됐다.
뉴욕 메츠 시절 MLB 최고의 에이스였던 디그롬은 2023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약 2656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23시즌 단 6경기에만 선발 등판하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그대로 시즌 아웃돼 실망을 안겼다. 이후 긴 재활을 거쳐 지난해 9월 복귀,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기대케했다.
디그롬은 시즌 첫 3경기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30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이후 14경기 연속 폭주했고, 그 기간 평균자책점이 1.77에 불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