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2025-03-26

Factpl Interview

MS를 3조 달러로 키운 리파운더,

사티아 나델라 MS CEO 단독 인터뷰

“‘빌 게이츠가 제일 처음 만든 게 뭐였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깃허브 코파일럿(AI 코딩 도구)을 켜고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봤다. 1시간밖에 걸리지 않더라. 당시 빌 게이츠는 며칠 밤을 새웠겠지만, 지금은 누구나 AI 도구를 이용해 비슷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된 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 20여 곳 글로벌 미디어 기자들과 함께 둘러앉은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MS의 AI 혁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MS는 지난 18~20일(현지시간) 영국 BBC,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글로벌 미디어 대상 ‘이노베이션 캠퍼스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매체 중에선 중앙일보 팩플만 초청받았다.

2014년 MS의 세 번째 수장에 취임한 나델라는 MS의 ‘리파운더(refounder·재창업자)’로 불린다.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윈도(Window)·오피스를 내세워 MS를 PC시대를 연 빅테크로 만들었다면, 나델라는 MS가 50년 지난 AI 시대에도 여전히 미래가 기대되는 ‘현역’ 빅테크로 계속 성장할 수 있게 이끈 주역이다. 그의 주도하에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으로 회사 구조를 재편했고, 링크드인ᐧ깃허브를 인수했으며, 오픈AI에 투자했다. 2014년 3000억 달러였던 기업 가치는 현재 3조 달러에 육박한다.

“2025년까지 기업 업무의 95%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올 앱의 70%는 (코딩이 필요 없는) 노코드 및 (코딩을 최소화한) 로코드 툴로 만들어질 것이다.”

2022년 한국 방문 당시 나델라가 했던 말이다.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되고 있다. 팩플이 ‘AI 투어’를 위해 한국을 찾은 나델라를 26일 단독으로 만나 AI의 미래와 MS의 전략, 딥시크에 대한 견해 등에 대해 직접 물었다. 2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와 미국 MS 본사 현지 대담 내용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했다.

1. “마지막 혁신 끝났다 생각지 말자”

인도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받은 나델라는 1992년 MS에 입사했다. 온라인 서비스 부문 연구개발(R&D) 담당과 비즈니스 부문 부사장을 지낸 뒤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에게 올해 초 AI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산 생성AI 딥시크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중국 딥시크(DeepSeek)가 AI 시장 구도를 완전히 흔들어놨다.

딥시크는 사실 오픈AI의 o1 모델을 바탕으로 파생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그걸 오픈소스로 공개해 많은 걸 보여준 게 의미가 있다. 딥시크 사태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마지막 혁신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모델 구조 측면에서든, 효율성 측면에서든 앞으로 (AI 관련) 더 많은 돌파구가 있을 거다.

무슨 의미인가.

AI 판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대규모 혁신이 또 올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현재 AI 체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유일한 체계라고 단정짓는 건 위험하다. 현재 AI는 엄청난 양의 자원을 필요로 하는 연산 집약적(compute-intensive) 기술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분산 학습(distributed training)에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만들거나, 아예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더 효율적인 학습법을 개발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나델라의 말을 종합하면, AI가 지금처럼 무겁고 비싼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구조나 혁신적 알고리즘이 등장하면 지금의 ‘연산 중심 AI’가 ‘효율 중심 AI’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

미국, 중국과 같은 나라가 아니어도 기술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