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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학생들의 책을 읽는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을 읽는 방식은 다양해졌습니다. 전통적인 종이책에서 전자책, 그리고 최근에는 오디오북까지 등장하면서 독서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문해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학생들에게 어떤 독서 방식을 선택하도록 해야 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책의 형태를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견해로 3가지 책의 특징과 장단점을 생각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종이책: 깊이 있는 사고와 정독을 위한 매체
종이책은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독서 형태입니다. 물리적인 책을 넘기며 읽는 과정은 독자의 집중력을 높이고,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종이책을 읽을 때 시각적으로 페이지를 인식하며 공간적 기억을 활용할 수 있어 내용 회상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종이책은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 피로감이 없으며,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독서를 가능하게 합니다.
하지만 종이책이 항상 최고의 선택인 것은 아닙니다. 이동 중에는 휴대성이 떨어지고, 특정 단어나 내용을 검색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빠르게 정보를 소비하는 시대에서 종이책은 다소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전자책: 편리함과 접근성을 높이는 독서 방식
전자책은 종이책의 불편함을 해결하면서도 독서의 본질을 유지하려는 시도입니다. 휴대성이 뛰어나고, 단어 검색과 메모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학습 도구로도 유용합니다. 특히 다양한 글자 크기와 배경색 조절이 가능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전자책은 깊이 있는 읽기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화면에서 읽는 글은 인쇄된 글보다 덜 집중적으로 처리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전자책 리더기나 태블릿을 사용하다 보면 다른 앱의 알림에 쉽게 방해받을 위험이 큽니다. 즉, 편리함과 가독성은 높지만 몰입도를 유지하는 데에는 종이책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북: 문해력 향상의 도구인가, 대체제인가?
오디오북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독서 형태입니다. 출퇴근길, 운동 중, 집안일을 하면서도 책을 들을 수 있어 ‘틈새 독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청각적 학습이 효과적인 사람들에게는 오디오북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디오북은 독서의 본질적인 요소인 ‘문자 해독’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습니다. 눈으로 직접 읽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어휘력 향상이나 논리적 사고 능력에 미치는 영향이 종이책이나 전자책보다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듣는 속도가 고정되어 있어 정독을 통한 깊이 있는 사고를 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균형 있게 활용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변화하는 학습 환경에 맞춰 문해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종이책은 깊이 있는 읽기와 집중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며, 전자책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다양한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오디오북은 듣기와 이해력을 향상시키며, 학습 부담이 큰 학생들에게 학습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 학습 스타일과 필요에 맞춰 이 세 가지 매체를 적절히 조합하여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하여 변화하는 정보 환경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독서 활동이 학생 문해력을 기르는 것, 학생들이 관심있는 분야나 진로에 빠져들게 되는 것, 지식을 얻는 것, 독서 활동 자체를 즐기는 것 등의 다양한 목적을 존중하고 함께 독서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지웅 송광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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