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트럼프와 대결 불사 뜻 밝혀… "외세에 절대 굴복 않을 것"

2025-02-1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 맹세와 함께 국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본격화하자 이란 최고 지도부가 똘똘 뭉쳐 내부 단속에 나서면서 미국과의 대결에 대비하는 양상이다.

개혁 성향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작년 7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과 경제제재 해제 전략을 추진해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이란 혁명기념일 축하 연설에서 "미국은 우리가 분열돼 있기를 원하고 (우리 국민 사이에) 의견 차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면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사이의 차이를 제쳐둡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지도력 아래 손을 맞잡고 전진하자"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앞에서는) '와서 대화하자'고 말하면서 (뒤로는) 이란을 무릎 꿇리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음모(정책)에 즉각 서명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연대를 강화할 것이고, 외세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페제시키안은 서방의 제재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고, 이란 정부 외교관들은 지난 몇 주 동안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이런 희망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을 재시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1기 집권 때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지난 7일 "미국과의 핵 협상은 지적이거나 현명하지 않으며 명예롭지 않다"면서 "그런 협상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일각에서는 양측이 대화·협상 전략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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