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홍석주 당선인이 오는 16일 취임식을 연다.
홍 당선인은 최근 파크골프계 인사들에게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제4대 대한파크골프협회장 취임식을 연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이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모든 회원과 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협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리에 파크골프 가족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선거에서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이후 11일에는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지난 7년간 누적된 문제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투명하며 공정한 협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인수위원회를 발족했다.
홍 당선인 측은 취임식을 연 뒤 오는 17일 이사회와 20일 대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협회 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협회 관련 사무가 홍 당선인 측으로 순조롭게 인수인계될 지는 미지수다. 현 협회 집행부가 홍 당선인의 취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 협회 집행부는 “지난 2일 ‘홍 당선인의 선거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는 내용의 투서가 접수돼 진위 파악이 필요하다”며 10일과 16일로 각각 예정된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한 뒤에야 취임이 가능하다는 게 현 집행부의 주장이다.
반면 홍 당선인 측은 “협회 집행부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들은 11일 낸 성명서에서 “선거 과정에서 어떠한 비리도 없었다”며 “현 집행부의 임기가 15일로 종료되니,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홍 당선인 측은 현 협회 집행부의 문제 제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취임 등의 절차를 강행할 방침이다.
현 협회 집행부는 “투서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았다”며 신임 회장의 취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당분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집행부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만 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수 있고, 그전까지는 정식 회장이 아닌 당선인 신분에 불과하므로 취임식을 열었다고 해서 회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현 집행부의 임기 또한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유지되는 것이 맞는 만큼 정기총회가 열릴 때까지는 현 집행부가 임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파크골프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파크골프계의 한 동호인은 “협회의 신구 집행부가 이와 같은 대립을 지속한다면 ‘한 지붕 두 회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머리를 맞대고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