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아래 산곡천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는 고니의 겨울 놀이터다. 이맘때면 제법 많은 수의 고니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조류 사진 마니아들에게는 유명 출사지다. 경기 북부와 강원 산지에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7일에도 강변에 모여 추위를 피하는 고니 떼를 볼 수 있었다.
매서운 날씨 탓인지 고니 떼는 부리를 날개에 파묻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피하는 모습이 서로의 체온을 통해 혹독한 추위를 이기는 남극의 황제펭귄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니들이 추위에 미동도 하지 않으니 다른 모습을 찍으려면 한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매서운 강바람에 코끝이 시려 올 때쯤 힘차게 날갯짓을 하는 고니의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겨울 철새인 고니는 유럽과 러시아 그리고 몽골과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겨울철이면 아프리카 북부와 인도 및 우리나라 등지로 남하해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니류 중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고니는 큰고니, 고니, 흑고니 등 3종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