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마크 박살 내고도 당당한 티럴 해튼, “열정 잃고 싶지 않고, 다른 선수들처럼 따분하고 싶지 않다”

2025-01-19

다혈질로 유명한 티럴 해튼(잉글랜드)이 유럽프로골프 대회중 홧김에 티박스 마커를 부수는 사고를 쳤다.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해튼은 1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린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 7번홀(파3)에서 티샷이 핀 왼쪽으로 15m 가량 크게 벗어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사각형 모양의 티 마커를 클럽으로 내려쳐 파손했다.

해튼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선두와 1타차 2위로 마친 뒤 “분명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들 처럼 지루한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해튼은 6번홀까지 2타를 줄이고 맞은 7번홀에서 티샷이 마음에 들지 않자 자기 분을 참지 못했다. 강풍 탓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의 화를 풀기 위한 대상으로 티 마커를 선택했고 완전히 박살내 버렸다.

경기위원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해튼은 이 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8, 9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고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이어 후반에 10, 11번홀 연속 버디와 16, 18번홀 버디로 4타를 줄인 그는 선두 대니얼 힐리어(뉴질랜드)와 마지막날 우승경쟁을 앞두고 있다.

해튼은 경기후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면서도 나만의 열정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런 열정을 잃어버린다면, 나는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따분한 선수가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

잘못된 행동이 잘못이라고 인정했지만 전혀 미안해 하지는 않았다. 그는 “순간적으로 좌절했을 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이지만 그게 인간으로서 저지르는 최악의 일이 그 정도라면,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순간적인 일이고, 이미 벌어진 일로 되돌릴 수도 없으므로 하루 종일 마음에 담아둘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그의 과격한 행동에 대해 미디어는 “해튼답다”고 반응했다. 어릴 적에 가장 좋아했던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처럼 해튼 역시 감정을 숨기지 않는 스타일이고, 하루 종일 욕설과 불평을 터뜨렸지만 우승경쟁을 할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가 대회 종료후 벌금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선두 힐리어는 2023년 DP월드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에 이어 2승 기회를 맞았다. 새해 첫 대회에 나선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2위(7언더파)를 달렸고, 존 람(스페인)은 전날 컷 탈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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