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지주와 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18일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롯데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라는 온라인 상의 내용은 루머에 불과하다는 공시했다.
18일 롯데지주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최근 온리인 상에서 롯데그룹이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 사업구조 전환 등을 진행했지만 기대만큼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는 내용이 퍼졌다.
이러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롯데지주를 비롯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이 동일하게 해명 공시를 내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근거가 없는 루머로 채무불이행을 할 정도의 위기는 전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를 보면 롯데그룹은 온라인 상에서 퍼진 내용과 같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정도의 심각한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계열사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홈쇼핑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다.
이에 대해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사장은 “재무전략TF에서 재무리스크를 관리했기 때문에 계열사 유동성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사 관점에서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재무전략TF를 2022년에 신설했다.
이러한 역량을 기반으로 롯데그룹은 계열사의 재무지표를 관리하고 있고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주사 롯데지주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재무건전성에 적신호로 여겨진다.
실제 롯데지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100.3%에서 2023년 139.4%로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42.1%로 전년 동기 대비 10.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 수준으로만 보면 유동성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차 재무건전성이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롯데지주 별도기준으로 보면 부채비율은 2019년 44.4%에서 2023년 97.7%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위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99.6%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주사보다 종속기업의 부채로 인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향후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대규모 M&A를 추진했고 이에 따른 성과 도출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현재 실적으로만 평가를 하기 보다는 기업가치 제고 등을 위한 향후 전망을 고려해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2030년 연결기준 매출로 20.3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해내겠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물론 수익성 강화과 체질 개선을 위해 각 계열사에서 희망퇴직 등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이 또한 향후 도약을 위한 사전 조치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