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중일 KB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취임한 후 최근 1년 동안 '내실 있는 균형성장'을 강조하며 영업자산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이는 국내외 금융 시장 어려움 속 리스크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수립·실행했다. 이에 FETV는 빈 대표 취임 1년 간 KB캐피탈의 체질 개선과 성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임종현 기자]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가 취임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동시에 6년 만에 신한캐피탈을 제치고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1위로 올라섰다.
KB캐피탈은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중고차 대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KB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1882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년 만이다.
같은 기간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은 1169억원으로 전년(3040억원) 보다 61.9% 급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악화하면서 부실 자산 매각, 재구조화에 따른 자산 감소로 이자수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KB캐피탈이 신한캐피탈보다 수익성에서 앞섰지만 2019년 이후로 상황이 역전됐다. 이후 양사의 순익 격차는 2019년 330억원에서 2023년에는 1158억원으로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해는 KB캐피탈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한캐피탈과의 격차를 1076억원 벌리는 데 성공했다.
빈 대표의 균형성장 전략이 수익성과 지표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며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빈 대표는 기존 핵심 사업인 리테일(자동차·개인금융)금융 자산 중심의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본인의 강점인 기업·투자금융 자산을 늘리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중고차·신용대출 확장을 통한 이자이익 개선, 임대·투자금융 비이자수익이 고루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94억원으로 전년(2347억원) 대비 23.3% 증가했다. 순이자이익과 순리스이익, 순수수료이익은 4598억원, 2141억원, 98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10.9%, 195%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수익이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이는 빈 대표가 강점을 지닌 투자금융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빈 대표는 직전까지 KB국민은행에서 CIB(기업금융과 투자금융)·글로벌심사부 수석심사역, CIB·글로벌심사부 등을 거치며 투자금융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수익은 864억원으로 전년(673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수익은 평가이익, 처분이익, 배당수익, 수입이자로 구성돼있다. 이중 배당수익, 처분이익이 391억원, 배당수익이 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5%, 289% 급증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이는 투자금융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특히 배당(비이자이익)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ROA(총자산순이익률)은 1.17%에서 1.29%로 0.12%포인트(p) 상승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8.57%에서 9.42% 0.85%p 상승했다.
ROA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얼마나 잘 운용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ROE는 기업이 1년 동안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KB캐피탈은 올해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내수침체 속 리스크관리 강화와 비즈니스 경쟁력 기반 안정적 성장 관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균형감 있는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수익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