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현원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지부지한 주가를 생각하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내놓은 '성장 기반 주주환원정책'이 향후 주가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카카오뱅크가 최근 발표한 '2024 경영 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401억원, 영업이익 60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2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비(非)이자수익 비중이 전체 영업수익의 3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봐도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그 해 20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2년 2630억원 ▲2023년 3549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윤호영 대표이사도 5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온 윤 대표는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재차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연임 여부는 오는 26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실적과는 달리 최근 주가는 좀처럼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당시 9만원을 넘겼던 존재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2만 2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022년 하반기 첫 2만원대 진입 이후 좀처럼 이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잠시 3만원대에 진입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이후 우하향하며 올해 초에는 2만원대도 깨질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표의 5연임 소식이 알려진 4일에는 8% 가까이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이렇듯 '주가 부양'이 과제로 남아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가 성장에 기반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면서 향후 주가 움직임에도 반영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1월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중장기 핵심 목표 설정 및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수신 확보를 통한 자산 100조원 달성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달성을, 2030년까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실행 계획도 발표했다. 2024~2026회계연도 기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직전연도 주요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같은 경우 2027회계연도 이후에는 직전연도 주당배당금(DPS) 유지 또는 점진적 상향을 목표로 한다.
실제 성장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는 최근 배당금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월 2024년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규모는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이다. 총 주주환원율은 39%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성장 중심의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통해 성장에 대한 열매를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는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자본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2024년 회계연도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며 총 주주환원율을 40%로 높였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