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6000만 이용자 만난다”… 루스토어, 한국 개발자 위한 '성장 교두보' 제시

2025-11-24

러시아 앱마켓 '루스토어(RuStore)'가 한국 개발자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루스토어는 러시아 디지털개발부 지원 아래 2022년 VK가 설립한 앱마켓 플랫폼이다. 현재 러시아 전역 1억대 이상의 기기에 설치돼 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6000만명에 달한다.

루스토어는 올해 지스타 2025에 두 번째로 참가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한국 개발자와의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시장 조사 중심으로 방문했지만 올해는 한국 개발자에게 러시아 진출 기회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드미트리 판크루셰프 루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루스토어의 가장 창의적이고 기술력 높은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라며 “한국 개발자들이 러시아 시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크루셰프 CEO는 한국 진출을 루스토어 글로벌 전략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을 잇는 다음 확장 지역이 바로 아시아로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며 “이미 한국 개발사들의 수준은 세계 최고인 만큼 K콘텐츠가 러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5년 초 이후 루스토어 내 아시아권 게임 수요가 15% 증가했고, 해외 서비스 결제액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개발사의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있어 한국은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스토어는 한국 개발자들이 러시아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전용 지원 체계를 구축 중이다. 러시아 이용자들은 아시아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높고 특히 모바일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설명이다. 루스토어 내 해외 결제액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권 앱과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 개발자에게 실질적인 수익 창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판크루셰프 CEO는 “루스토어는 인앱 결제, 구독, 광고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을 지원하고 해외 개발자도 러시아 현지 기업과 동일한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SDK, 푸시 알림, 리뷰 시스템 등 다양한 개발자 도구를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루스토어는 최근 Pay SDK 성능을 최적화해 평균 결제 전환율이 약 20%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장르에서는 타 앱스토어 대비 최대 3배의 유료 결제 비율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스퍼스키 랩과 협력해 자동 스캔, 위협 탐지, 전문가 수동 검수의 3단계 검증 체계를 갖췄다. 인공지능(AI) 기반 위조 앱 차단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 신뢰를 지켜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실시간 인기 앱과 게임을 확인할 수 있는 AI 기반 검색 트렌드(Real-time AI Search Trends) 기능도 도입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했다.

판크루셰프 CEO는 “우리는 AI를 활용해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다”며 “추천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최적의 앱을 제안하고 AI 리뷰 분석은 개발자에게 핵심 피드백을 요약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루스토어는 앞서 일본에서 열린 2025 도쿄게임쇼(TGS)에서 한국 게임사 앤스펙(NSPEC)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 개발자들의 수요가 충분히 확인되면 플랫폼의 한국어 버전과 로컬화 전담 지원팀 신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루스토어에는 매월 400개 이상의 신규 해외 프로젝트가 등록되고 있다. 향후 1~2년 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판크루셰프 CEO는 “한국은 그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우리는 한국 개발자들이 루스토어를 통해 러시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길 바란다”며 “한국과 함께 러시아를 넘어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 시 플랫폼 한국어 버전 지원과 한국 개발자 전담 지원팀 신설도 검토 중”이라며 “한국 개발자가 러시아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기술적 적응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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