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브루셀라 검출…캐나다산 수입종돈 폐기

2025-12-16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캐나다의 '청정 양돈' 위상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수입 종돈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산의 절대 비중을 감안할 때 국내 종돈업계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이달초 42두의 캐나다산 종돈이 국내 검역 과정에서 살처분 조치됐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이 드문 돼지 브루셀라병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인수공통 질병인 브루셀라병을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엘라이자 검사 결과 수입돈 일부(8두)에서 브루셀라병이 확인됐다. 돼지에서는 흔한 질병이 아닌 만큼 반복 검사를 실시했지만 동일한 결과가 나와 (캐나다와의)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살처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거축의 경우 최대 60일 계류 이후 재검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종돈 수입업체의 요청에 따라 함께 살처분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종돈 수입업체는 계류에 따른 비용 부담과 체중 증가 등 경제성과 함께 실수요자인 국내 종돈장들의 불안감을 감안, 동거축에 대해서도 살처분 조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나다산 종돈의 브루셀라병 감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내 종돈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불과 한달여 앞서 또 다른 수입업체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캐나다산 종돈의 경우 현지 검역 과정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지만 정밀 조직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 캐나다 정부가 반출을 허용했고 국내 검역까지 통과해 실수요자들에게 공급됐다.

이들 두건 모두 캐나다의 유력 종돈회사 제네수스에서 공급했지만 생산 농장까지 동일한 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입 종돈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에 살처분 조치된 종돈 공급 캐나다 현지 농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브루셀라가 검출, 캐나다 정부로 부터 특별 관리가 이뤄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며 “다만 정밀 조직검사 결과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으며 캐나다 정부 역시 강력한 추가 조치는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브루셀라가 아닌 다른 세균에 의한 ‘비특이반응’ 이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캐나다 정부의 확인이 없는 상태에서 현지 농장의 돼지 브루셀라병 발생을 공식화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캐나다산 종돈 수입이 많은 국내 업계로서는 혼란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당 수입업체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종돈 수입 과정에서 캐나다 현지 검역당국의 몇가지 이해할 수 없는 대응으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가 더 커졌다”며 “추가로 수입이 예정된 종돈장들에게 관련 사실을 안내하고 중단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들어온(통관 기준) 종돈 1천223두 가운데 66.2%인 810두가 캐나다산일 정도로 수입 종돈시장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다. 올해도 11월30일 현재 209두의 캐나다산 종돈이 수입됐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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