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루로 던지는 판단 실수"... '롯데 4연패' 이호준의 실책

2025-09-09

5위 kt와 1.5경기 차로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 빨간불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가 다시 한번 한화의 라이언 와이스라는 높은 벽에 가로막히며 4연패 늪에 빠졌다. 3회에 터진 치명적인 실책이 현재 롯데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롯데는 9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9로 크게 패했다. 선발 박세웅은 4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3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타선 역시 와이스와 한화 불펜에 꽁꽁 묶여 단 3안타만을 때려내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롯데는 62승 6무 63패(승률 0.496)를 기록, 시즌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가 5할 승률을 밑돌게 된 것은 시즌 초반이던 지난 4월 15일 이후 무려 147일 만이다. 당시만 해도 20경기 소화 시점이었고 이후 꾸준히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했으나, 111경기 만에 결국 균형이 무너졌다. 반면 이날 두산을 8-1로 꺾은 5위 kt는 64승 4무 62패(승률 0.508)를 기록, 롯데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며 가을야구 싸움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초반부터 롯데는 흐름을 내줬다. 1회 초 박세웅이 손아섭에게 2루타,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볼넷, 문현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노시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분위기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롯데는 곧바로 2회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와이스가 빗물로 미끄러운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나승엽·박찬형·정보근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성빈이 2루 땅볼에 그치며 귀중한 만루 찬스를 날렸다.

그리고 곧장 위기가 찾아왔다. 3회 박세웅은 선두 타자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내준 뒤 문현빈을 땅볼 처리하며 1사 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여기서 유격수 이호준의 판단 미스로 상황이 꼬였다. 이호준이 무리하게 3루로 송구했는데, 이는 슬라이딩하던 리베라토의 등에 맞으며 실책으로 이어졌다. 쉽게 2사 3루로 만들 수 있었던 상황이 오히려 1사 1, 3루가 됐다. 이호준의 실책으로 흔들린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스코어가 순식간에 0-4로 벌어졌다. 이 장면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한화 쪽으로 기울게 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한 번 분위기를 내준 롯데 타선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회까지 50구를 던지며 고전했던 와이스는 3~5회를 단 25구로 매조지하며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롯데에게는 특히 3회 1사 1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2구째를 노려쳤다가 병살타로 물러난 장면은 아쉬움이 컸다. 단 5구 만에 이닝이 종료되며 팀의 기세도 꺾였다.

비록 6회 윤동희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팀의 무득점을 끊었지만, 이미 점수는 크게 벌어진 뒤였다. 한화는 6회 노시환의 2점 홈런을 포함해 6회에 4점을 추가했다. 결국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16안타를 뽑아낸 한화가 9-1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흐름을 지배한 이는 역시 와이스였다. 이날 그는 6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5삼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15승(4패)째를 수확했다. 와이스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만 5전 전승을 기록하며 '천적'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wcn05002@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